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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지기 Nov 25. 2024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 노트





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아니, 어른이 되면 더 힘들어져.

그러니까 지금을 만끽해.  최선을 다해서!! 알겠지?


장에 꽂힌 수많은 그림책 가운데

뜬금 없이 내가 왜 이 책을 지금 손에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이런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혼자 하고 말았다.


이가 보름을 꼬박 앓았다.

눈치없이 감기라고만 생각하고 치료받다가

일주일을 앓고 나서야 폐렴이란 걸 알았고,

급하게 입원해서 꼬박 일주일 병원 신세를 졌다.

해야할 산더미같은 일들을 미뤄두고 아픈 아이를 지켜야 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는 이제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유치원에 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피로감이 떼로 몰려오면서 무력감이 찾아온다.

이런 마음이 투사되어

나도 모르게 그런 혼잣말이 튀어나온 모양이다.


이들은 모른다

어른들도 모든 순간이 처음인 것을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첫 순간임을

다만 비슷한 경험의 축적으로,

태산처럼 커 보이는 일들도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인 것을.


사람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모두 평생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음을.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앞표지





책 속으로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는

그림도 이야기도 다 매력적이다.

표지 속 주근깨 빼빼 마른 꼬마 아이 가르만은

만나는 어른들마다 묻는다.

'할머니도 아이였던 때가 있는지, 할머니는 곧 죽는지,

할머니는 무엇이 겁나는지, 아빠도 엄마도 겁나는 게 있는지...' 등

이런 주인공의 물음에 답하는 이들 모두가 매우 솔직하고, 과장이 없다.

여러 상황에 대한 묘사가 담담하면서도 은은하다.

과도한 수식이나 꿰어맞춘 듯한 어색함이 없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본문



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가르만

그리고 가르만을 둘러싼 어른들,

호호 할머니들부터 엄마와 아빠에 이르기까지

무작정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아이의 눈높이나 입장에 맞추느라

애둘러 좋은 얘기만 하려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본문



장도 축소도 없는

각자의 나이,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삶에 대한 두려움,

내일에 대한 걱정을 함께 나눈다.

가르만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나이에 맞게 

별일인 듯 별일 아닌 듯 그렇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간다.

앞으로 가르만이 항해할 인생의 여정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가르만의 것이기에,

다가오는 순간마다의 걱정과 설렘, 두려움은

넘어서야 할 수많은 관문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본문



구에게나 두려움과 걱정은 있다는 자명한 사실

어쩌면 그 사실이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무작정 걱정하지 마라는 조언보다

가르만에게 더 힘있는 위안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책 밖으로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독후활동




★ 큰일을 앞두고 걱정이나 긴장했던 경험 말해보기






★ 걱정이나 두려움은 왜 생기는지 말해보기







★ 걱정이나 두려움이 나쁜 건지, 아닌지 생각을 이유와 함께 말해보기







★ 내가 만약 가르만 곁에 있는 어른이었다면 걱정하는 가르만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은지 말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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