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각지기 Nov 07. 2024

논술학원을 선택하는 기준





논술은 국어가 아니다.


논술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 논술을 국어 수업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국어 수업에 가까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논술은 오히려 철학에 가까운 과목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고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수업이고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만드는 사고의 과정이 동반되는 수업이다.

따라서 논술은 국어에 국한되는 분야가 아니라

교과 전 과목, 사회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분야로 보아야 맞다.


 




논술은  총체적 사고의 힘을 키운다.


논술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분야가 없다.

역사, 사회, 언어, 예술, 철학, 과학, 수학, 문학까지 논술을 통해 만나면

그야말로 깊이 있게 각자가 자기만의 다양한 색깔로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 다양한 분야(과목)가 논술을 만나면 단순 암기식 수업을 훌쩍 뛰어 넘는 효과가 있다.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대나 인물을 평가하고

자기화 시키고 현재화 시켜 대안을 제시하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다.

논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설득력, 비판력, 창의력, 사고력, 문해력 등 총체적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이를 수업을 통해 함께 나누면 

각자가 지닌 다양한 사고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도 커질 수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배려와 설득의 기술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논술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명료해진다.

너무 당연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학원, 어떤 수업이나 선택의 기준에서 

단연 첫 번째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이다.

논술에서는 선생님의 가치관과 관점이 수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수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논술은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력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학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도 남는다

좋은 선생님은 무엇보다 바른 가치관을 지녀야 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느냐이다.

학부모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준다는 학원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학원일수록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요즘은 논술학원에서 글씨 쓰기를 가르치는 학원도 있다.

물론 바른 글씨를 잡아주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표면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바른 글씨가 아닌 바른 생각을 키우고 

열린 사고로 이어갈 토대를 다져주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 heftiba, 출처 Unsplash


그리고 제대로 된 독서를 매개로 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깊이 있게 사고 하고, 그 생각을 토대로 자신의 관점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생각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 콘텐츠의 뿌리는 바로 독서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수박 겉핡기 식의 논술 학원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메트로놈을 활용해 책 읽는 속도를 강조하는 학원,

발췌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전체 맥락 속에 부분을 이해하는 게 아닌 

일부를 전부로 습득하도록 하는 

짧고 얄팍하게 접근하는 학원,

글씨를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학원,

쟁점을 깊이 있게 논의 하는 과정 없이 

토론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학원 등

속성 논술 학원, 이를 테면 무늬만 논술 학원인 경우가 너무 많다.


내 아이에게 바쁜 시간을 할애해

논술 학원을 보내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선택의 기준은 명료해진다.




논술 학원 선택의 기준


본질에 충실한가


표면적인 기술만을 내세우지 않는가


제대로 된 독서를 매개로 하는가










작가의 이전글 현대판 브레멘 음악대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