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 찍었을 뿐인데...

by 사각지기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노트





냥 '점'이라고 하기엔

앞표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위치도 한가운데에 붉고 둥글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찍혀있는 심상치 않은 점.


조그만 아이는 작은 붓에 기다란 막대를 붙여

자기 몸보다 몇 배는 더 큰 점을

있는 대로 힘껏 팔을 치켜올려 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점은 찍는다는 표현이 맞지만

이 점은 온 힘을 다해 그린 것이다.


쩌자고 이 아이는 점 하나에

이렇게까지 온 힘을 기울이는 걸까?



책 속으로




image.png?type=w773 <점> 앞표지




<점>은 <The dot>이라는 영어책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짐작하겠지만 집채만 한 커다란 점을 그리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image.png?type=w773 <점> 본문



지에서 온갖 심혈을 기울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아이의 모습과 달리

정작 본문을 펼치면

미술 시간이 끝날 때까지

도화지에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책상을 뒤로 한 채

몸을 돌려 의자 등받이에 팔을 올려 턱을 괴고 있다.

도화지에 손도 대지 못한 아이의 표정이

썩 기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때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아이의 도화지를 본 미술 선생님은

과연 어떤 얘기를 할까?




미술 선생님은 한참 동안

하얀 도화지를 들여다보더니 말씀하셨어요.

“와! 눈보라 속에 있는 북극곰을 그렸네.”

“놀리지 마세요! 전 아무것도 못 그리겠어요!”

베티가 대답했어요.


<점> 본문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선생님은 아이를 향해 웃으며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아이는 반항이라도 하듯

도화지에 연필을 힘껏 내리꽂더니

“여기요!” 하며 당돌하게 선생님께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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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본문



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주일 뒤 베티는 선생님 책상 위에 있는

번쩍이는 금테 액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액자 안에 든 건 다름 아닌 자신이 내리꽂은

작은 점 하나만 있는 그림이었다.


그걸 본 베티는 그보다 훨씬 멋진 점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쳐

지금까지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물감을 꺼내 점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쉬지 않고 온갖 색깔로

작은 점에서 아주 커다란 점으로

그리고 또 그리고 …


얼마 후, 학교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서

베티의 그림들은 인기가 대단했다.


image.png?type=w773 <점> 본문


전시장을 찾은 한 아이,

자를 대고도 선을 똑바로 못 그린다며

베티에게 감탄과 부러움을 표한다.

베티는 한번 그려보라며

아이에게 하얀 도화지를 건넨다.

그리고 아이가 그린 비뚤비뚤한 선을 보며

선생님이 자신에게 했던 그대로 말한다.



“자! 이제 여기 네 이름을 쓰렴.”


<점> 본문





image.png?type=w773 <점> 본문



이들은 배운 대로 성장하고

배운 대로 행한다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

목소리 한 번 높이지 않고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지도 않고

선생님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지 않으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행동하게 하는

이 얼마나 놀라운 마법 같은 힘인가


모든 재능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영역이기 전에

자신감에서 먼저 비롯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베티에게 선생님의 존중과 인정과 없었다면

영영 베티는 그림을 못 그리는 아이가 되었을지 모른다.



책 밖으로





<점> 독후 활동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베티의 하얀 도화지를 보고 선생님이 어떻게 말했나?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베티가 그린 그림은?



선생님은 베티의 그림은 어떻게 했나?



액자에 걸린 자신의 그림을 본 뒤 베티는 어떻게 달라졌나?



전시회에서 만난 꼬마에게 베티는 어떻게 했나?



미술 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림을 하나도 그리지 못한 베티에게 선생님이 야단을 치거나 비난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미술 선생님의 태도를 통해 배울 점은?



스승의 날을 맞아 베티의 입장에서 미술 선생님께 편지를 쓴다면?





32479826690.20230516164456.jpg 점/저자 피터 H. 레이놀즈/출판 문학동네/발매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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