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원칙 적용하기 1
다시 쓰는 육하원칙
첫 직장, 첫 직업 신문기자로 입사해 처음 배운 것이 기사작성법이다. 기사작성법을 모르고서는 기자가 될 수 없다. 기사작성은 뉴스 주제를 취재하고, 생각을 정리해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기사로 작성하는 일이다. 말이 쉽지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수습기자 시절엔 아침에 출근한 후 곧바로 취재 일선 거리로 나선 일도 있었다. 밖에 나가서 뉴스거리를 찾아 기사로 작성하라는 선배들의 취재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속칭 ‘길거리 기사’라도 찾아오라는 것이다. 기사를 취재하면 기사작성의 기초인 ‘육하원칙(六何原則)’을 기본 골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육하원칙은 그때부터 달고 살았다.
육하원칙(六何原則). 육하원칙은 기자들이 기사문을 쓰거나 행정기관 등에서 보도 자료를 작성할 때 표준으로 적용하는 법칙을 말한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에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의 여섯 가지가 기본 원칙이다.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을 쉽게 풀어 역 삼각형 구조로 정리한 것이 뉴스 기사다. 뉴스 보도를 위한 행정기관 자료가 '보도자료'이다. 육하원칙은 글을 쓸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육하원칙이 바로 서야 완전한 문장이 된다.
신문기사에서는 팩트(fact)가 중요하다. 실상과 실제를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팩트이다. 기자들은 기사화할 수 있는 사건과 사고, 미담사례 등을 찾을 때 “팩트가 뭐냐”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뉴스 팩트는 기사 첫 문장만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도록 쓴다. 이것을 ‘리드’라고 한다. 첫 문장인 리드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본문을 통해 부연 설명한다. 리드만 읽어도 다 알 수 있어야 한다. 리드는 짧고 명료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 자료 사진은 지금은 사라진 쌍방울과 현대의 1996년 플레이오프 기사다. 아주 오래된 추억의 샘솟게 하는 신문기사다.
육하원칙은 일반적 문장작성과 발표, 자기소개서 등에서도 적용되고 활용된다. 육하원칙 6가지 요소를 적용하여 설명하고, 주제에 따라 문장내용에 해당하는 내용을 육하원칙 서술하고 말하는 방법이다. 육하원칙은 이벤트 구성에서도 표현된다. 이벤트의 주체와 시간, 장소, 대상, 행위, 원인, 결과 등이 육하원칙 구성요소에 담겨 연출되고 있다. 지원 동기와 입사 포부 등의 담긴 자기소개서에는 육하원칙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간다. 지원자(누가), 시기(언제), 장소(어디에서), 하고 싶은 일과 이유(무엇을), 구체적 실천 방법(어떻게), 지원 목표(왜) 등에 초점이 맞춰 자기소개서를 기술되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사원 채용 자기소개서에서 육하원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자기소개서 항목에 ‘포부’를 빼고 ‘에세이’를 추가하여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활동 등을 글자 수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구체적으로 쓸 수 있도록 에세이형 글을 담도록 하고 있다.
‘왜’부터 출발하는 육하원칙 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의 저자 강원국 작가는 직장 생활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고 하였다. 문제 제기, 분석, 해결 능력이다. 제기를 잘하면 같이 간 사람이 되고, 분석을 잘하면 똑똑한 사람이 되고, 해결을 잘하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 글쓰기는 무엇일까? 바로 육하원칙이다. 직장생활 글쓰기의 효과적 방법은 육하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홍보를 위한 보도 자료가 육하원칙이 기본 얼개였다면 직장 상사가 궁금해하는 보고서는 육하원칙을 거꾸로 것이 효율적이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직장 상가가 궁금해하고 있는 문제 해결 방안은 육하원칙을 거꾸로 써야 잘 보인다. 바로 ‘왜(why)’ 목표에서 출발한다. 국가에서, 지역에서, 기업이든, 기관이든 어떤 분야든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하느냐가 중요하다. 왜(why)에는 사용자의 활동계획, 목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이 육하원칙의 마지막 원칙인 왜(why)부터 시작하는 이유다.
지역과 도시, 장소를 브랜딩 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커뮤니티 발전과 관광 진흥을 위해서는 브랜딩은 필수적인 요소로, 모든 사업은 ‘왜’하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과거 학창 시절 선생님에게 “왜요”라고 하면 쓸데없는 질문 한다고 혼이 날 수 있지만 보고서와 사업계획서 등 문서에서는 ‘왜(why)’라는 질문에 먼저 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유형 파악 즉, 대상이 누구(who)인지 등 추가적 질문을 통해 파악해 쓰면 된다. 보고서가 수요자를 위한 것인지, 공급자를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해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도 우선될 필요가 있다.
문제 해결에 대한 의문이 질문을 통해 해결되었다면 분석과 해결 방법을 육하원칙을 기초로 구성요소를 작성해 본다. ‘누가’ → 사업주체조직, ‘언제’ → 사업 기간, ‘어디서’ → 장소 또는 참여기관, ‘왜’ 추진 배경과 목적, ‘무엇을’ → 사업의 구체적 내용, ‘어떻게’ → 소요예산, 법률 등을 기술하면 된다. 사례분석과 연구, 실행방법 등을 육하원칙에 적용해 구성하고, 향후 종합평가와 과제를 정리하는 것을 보고서 분석의 틀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추진 목적과 배경, 필요성이 담긴 ‘왜’를 먼저 끄집어낸 뒤 사업 기간(일시)을 의미하는 ‘언제’, 장소를 말하는 ‘어디서’, 주요 내용인 ‘무엇을’. 소요예산과 관련 법률과 실행방법 등이 담긴 ‘어떻게’를 기술하는 방법으로 보고서 얼개를 짜면 일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예로 들자면 주체조직(who) - 사업기간(when) - 참여 지방자치단체(where) - 사업추진 배경(why) - 세부 사업내용(what) - 사업 운영방식(how) 등을 사례분석 틀로 만들어 열거하는 방법이다.
디지털 시대, 관광환경에서도 육하원칙은 적용된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 관광시대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과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관광서비스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대폭 개선되고 있다. 이때 지역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데도 육하원칙, 5W1H를 적용해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사용자(user)의 위치(location), 공간(space), 상황인식(context-awareness) 기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service)를 가변적 상황에 따라 조합 구현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서 Who(사용자의 유형 파악), Why(사용자의 활동계획 목적), When(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시간), What(사용자가 선택,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유형), How(사용자의 활동계획에 따른 서비스 처리 방식)을 의미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 육하원칙을 통해 구성요소를 만들고 보고서의 얼개를 짜서 작성한다면 상사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원 상큼한 보고서가 될 것이다.
출처 : 박홍식·권자경(2013), 문화체육관광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협력 활성화 방안. 한국정책론집
출처 : 홍성관(2016), 공간 기반 사용자 중심 서비스 모델 연구;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