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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전소설읽기 Sep 02. 2024

1부)만19세가 무작정 고전문학읽기

악령

서론)

본 글은 그저 최종 학력 고졸인 20살 재수생이 무작정 책을 읽고 써보는 독후감 입니다. 본 글을 쓰기 위해 필자는 최선의 노력을 했으나 아직 작품의 이해가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글은 단순히 책의 해설이 아닌 평범한 20살의 감상문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또한 이 글은 저의 온전한 감상과 평가를 위해서 오직 책과 책 뒤에 있는 해설만 보고 글을 쓴 것인 것을 말씀드리며 바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감상은 악령과 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스포 조심해 주세요

책 제목:악령
총 페이지:1100페이지
소요시간:20시간
소요일:약 20일

0) 들어가기 전

정말 어렵다. 수많은  첫 문장이 떠올랐지만 솔직히 악령 감상문은 저 후기로 남기는 게 가장 적절한 거 같다. 지금까지 약 20권의 책을 읽으면서 읽다가 진짜 "이해 못 해먹겠네" 했던 책이 3개였다 단테의 신곡,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그리고 이번 책인 악령. 진짜 겁나 어렵다.... 다 읽었다고 막상 이렇게 글을 쓰지만 솔직히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 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난해하고 너무 어려워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맞나 싶다. 그래도, 이 글을 쓰는 목적이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20살이 무작정 문학을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 만큼 난해한 해석을 억지로 이해해서 쓰는 것 보다는 온전한 나의 감상을 여기에 적고 싶다.


1-1) 읽게 된 배경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 읽고 다음 장편 소설은 뭐 읽지 고민하다가 도스토옙스키의 또 다른 장편 소설 악령이 집에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 짚어봤다. 그리고 민음사 추천 문구에서 악령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한다는 점에서 눈이 갔다. 사람들이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내가 장편 소설에 어느 정도 숙달됐다고 생각해서 나는 고민 없이 바로 악령을 고르고 책을 폈다...

1-2)고비...

진짜 무슨 존나 어렵다. 라는 말로 시작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냥 존나 어렵다. 지금까지 읽었던 도스토옙프스키 책들이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리고 지하로부터의 수기였는데, 이중 가장 쉬운 죄와벌은 빼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어려운점과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어려운점을 모두 합쳐서 악령에 넣은 기분이였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을때 가장 어려운 인물 이름, 그리고 종교이야기,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나오는 의식의 흐림과 자신의 사상 설파, 이것들이 모두 책 악령에 모두 들어있어다! 등장인물은 총 28명! 그리고 한명한명당 허무주의, 무신론자,사회주의 사상을 갖고있고 그들은 작품 내내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면서 꺵판을 피운다.그와중에 자신의 사상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말해서 읽는 내내" 이게 뭔소리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특히나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는 장면이 진짜 골때리는데, 이게 단순히 소설에서 짧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 내내 등장한다... 물론 이건 이 책이 "정치 소설"이면서 동시에 이 책이 네차예프 사건을 배경으로 지필했다는 점을 보면 어쩔수없는 사항이긴하다.... 물론 그렇다고 이해해도 너무 어렵다...
처음에 등장인물을 외우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이정도로 어려울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과거에 내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벽이라고 생각을 안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인물이 5명이 넘어가고 예를 들어 니콜라이 프세볼로도비치 스타브로긴라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는 니콜라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프세볼로도비치라고  부르고 누구는 스타브로긴이라고 부르니 이게 지금 누구랑 대화하는 건지, 다른 사람인 줄 알고 읽다가 같은 사람인 거 보고 다시 돌아가고, 이런 함정이 너무 많아 계속 포기를 했다. 이게 단순히 그냥 등장인물 이름만 좀 어렵다, 그러면 그래도 메모하면서 버틸만한데 등장인물 한 명 한 명마다 의미하는 사상이 있고 그들이 서로 토론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니, 누가 누구인지도 어려운 나에게 등장인물들의 사상까지 이해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였다...

1-3) 3번의 실패

위에서 말한 단점들은 내가 1권을 3번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스테판<- 이놈의 사상을 들으면 들으수록 내가 그 사람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뭔 또라이 놈이지?"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읽다가 다시 돌아가고... 읽다가 다시 돌아가고... 이렇게 수없이 돌아가다가 나중에는 그냥 등장인물만 파악하자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노트를 들고 와서 등장인물 이름 나올 때마다 적고 서로 관계도를 그리고 이들의 성격이나 행동을 적고 그렇게 차근차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중 가서는 내가 지금 순문학 책을 읽는 건지 아니면 내가 지금 수능 국어를 풀고 있는 건지 헷갈리는 경지에 까지갔다. 그래도, 이렇게 하니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등장인물의 자세한 내력은 몰라도, 지금 대충 무승 상황인지, 어떤 새끼가 지랄하는지는 나름 파악할 수 있었고 스토리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진짜 나중에 큰 후폭풍을 만드는데...

1-4) 이게 왜 이렇게 되지?...

등장인물의 내력이랑 대충 어떤 짓을 하고 있구나 ~ 이렇게만 파악하니 2권, 3권에서 나오는 5인조, 그리고 결사대 파트가 하나도 이해가 돼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는 그냥 미친놈, 개 미친놈, 덜 미친놈 , 미친놈 이렇게 기억해뒀는데 갑자기 신이야기 하고 허무주의 관점이 나오고 푸리에 학파가 나오고, 서로 막 의견 합치면서 "5인조 만들자!!!' 이렇게 나오니 읽으면서 계속 ??? 대체 이놈들이 왜 이렇게 반응하지?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그냥 이때 부터 나는 거의 포기하고 그냥 스토리만 대충 알아본다는 마인드로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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