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오웰-1984
0) 들어가면서...
원래라면 안나카레니나를 다 읽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어야 하는데... 9월 모의고사 + 안나카레니나+ 독후감 3 콤보를 당하니 책을 읽을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과거에 읽은 책중에 기억에 남는 책을 좀 들고 와서 그 책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조지오웰의 1984를 들고 왔습니다
1) 조지오웰-1984
사실 여러분들이 저의 독후감을 보시면서 궁금증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아무것도 모르는 만 19세가 무슨 롤리타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냐'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거든요. 어찌 보면 당연한 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최근 반년사이에 읽은 책들입니다. 그러나 1984 같은 경우는 읽은 지 2년이 넘어서 그 당시 저의 온전함 감상이 많이 안 남아 있어서 보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18살이었던 저는 20살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렴풋이 기억을 살려서 한번 그 당시 18살이 1984를 보고 남긴 인상과 지금 20살이 되고 1984를 비교해 보는 것을 위주로 가보겠습니다
2-1) 18살 때 만난 조지오웰의 1984
그 당시, 거의 처음으로 고전문학을 읽어보는 저에게는 1984는 나름 두꺼운 벽돌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두꺼운 400페이지... 진짜 챕터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지루하고 졸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저에게 큰 인상을 주는 파트들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신어와 "그 책"이 그 당시 저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2-2) 1984의 신어
사실 신어라는 파트를 처음에 봤을 때는 저는 그것을 사회적인 측면으로 안 보고 오로지 그냥 공부하는 고등학생입장에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 와 영단어가 저렇게 많이 줄어든다니!"라는 생각은 나를 설레게 했고 그것이 나름 합리적이고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ㅋㅎㅋㅎㅋㅎ 지금 와서 보면 진짜 웃기고 정신 나간 발상 같다는 생각이 든다.
2-3)"그 책"
반면에 그 책은 나에게 공포심을 선사했다. 단순히 1984에서 나오는 국가들이 전쟁하는 이유가 이권 다툼이 아닌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전쟁을 그런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무서웠다. 지금까지 내가 배운 상식이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말들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3-1) 2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는 동안 1984는 내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고전문학 중에 연급이 많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튜브나 뉴스에서 빅브라더스, 텔레스크린, 신어 이런 것들이 언급되면서 나는 1984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1984를 바라보는 시각도 계속 달라지고, 그 당시에는 몰랐던 것들이 이제는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3-2) 다시 보게 되는 신어.
그 당시만 해도 그냥 신어는 단어를 줄이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는 작가라는 신분인 내가 봤을 때는 정말... 무서운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인간을 조종하기 위해 세뇌교육을 한다는 것을 확장하여 그들이 사고하는 것까지 제한을 하면서 그들이 그저 권력자들 울타리 안에만 종속되게 하는 언어 선택은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만약 우리가 free라는 단어이 뜻을 자유가 아니라 그냥 "제한이 없다"이렇게만 알고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어떻게 표현할까? 우리는 그냥 자유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생각만 가능하지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전달은 하지 못할 것이다. equal이 평등이 아닌 물리적인 동일함 "="만 표현한다면 우리는 평등이라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당이 원하는 이념만 받게 될 것이다. 정말... 무섭다는 것을 넘어 이런 것을 생각했던 조지 오웰에게 감탄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3-3) 그 외
그 외에 또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시는 시대에서 빅 브라더스는 존재하는 가? 였다. 그리고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빅브라더스라는 정의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그것을 독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봤을 때 대한민국에는 충분히 빅브라더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우리의 주민등록증만 봐도 거기에는 우리의 생년월일 고유번호 주소가 다 나타나있다. 정부는 우리의 개인정보를 그렇게 하나하나 갖고 있고 동시에 cctv로 우리를 항상 감시한다. 우리는 cctv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르게 말하면 우리를 계속 감시하면서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는지 감시하는 용도라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우리나라에는 충분히 빅브라더스가 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여기서처럼 그것이 굉장히 무서운 악역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 파묻혀서 은연중에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하면서 우리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4-1) 1984의 또 다른 측면, 다양한 책들과의 연계
1984의 또 다른 장점은 학업에서 나름 쓸 곳이 많다. 독후감을 쓰라고 할 때나 혹은 보고서를 쓰라고 할 때 1984는 정말 좋은 자료가 된다. 가장 좋은 책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그리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가장 좋은 예이다.
4-2) 1984와 동물농장 관계
개인적으로 1984랑 가장 연계가 좋은 책은 동물농장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같은 작가가 썼다는 점, 그리고 주제 의식이 명확하다는 점은 충분히 우리에게 좋은 독후감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둘 다 좋은 주제의식을 갖고 있어서 글을 쓸 좋은 글감이 된다. 어떤 주제 의식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우선 1984 같은 경우는 빅 브라더스처럼 민간인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서 알려줬다면, 동물농장 같은 경우에는 우매한 민중을 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동물농장에서 풍자의 성격이 강하게 띠는데 이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우매한 민중을 풍자한 동물들이다. 동물들이 글씨를 배우기 싫어 대충 권력자들의 말에 순응하여 행동하면서 그들이 점점 자기 이익을 차지하려 할 때도 모르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민중이 우매하면 생기는 일이 라거고 생각한다. 즉, 1984와 동물농장은 사상을 풍자하려는 것은 동일하나 그 대상이 다르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