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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Aug 13. 2023

콘크리트유토피아를 통해 본 인간 이기주의

물질만능이기주의


개발도상국시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는 아파트 입주에 모든 걸 걸었다.

기존의 주거형태에서 아파트는 그야말로 삶의 질을 한껏 높여줄 수 있는 부의 상징으로 급부상하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랑은 그야말로 목에 콘크리트를 친 듯하였고 모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공간이 아니다.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으로,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파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지금의 아파트 가격은 몇 억대가 아닌 몇 십억을 주어야만 살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젊은 직장인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장만하기도 하였다.


그런 공간을 외부의 누구에게도 나눠줄 수 없단다.


아파트 공원길을 함부로 지나가도 안 되고, 함부로 차를 몰고 들어와서도 안된다.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도 안되고, 경비실에는 에어컨을  설치해서도 안된다. 자기들의 공간에서 그런 편리함을 누리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 편리함도 아니지만 말이다.


입주민이 아닌 자는 그 누구도 그들 아파트에 들어와서 그들이 힘들게 일궈놓은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그것이 집단 이기주의이다.


필자는 오래전 아파트를 팔고 일반 주택에 살고 있지만 우리 부모님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신다.


부모님  집을 방문할 때면 입구에서부터 짜증이 나서 좋은 얼굴로 들어갈 수 없을 지경이다.

부모님 집에 방문하는 게 이렇게  어려워서 어디 자주 가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무슨 보안이 어쩌고 저쩌고...

외부인은 모든 개인정보를 소상히 고하고 적어야 문을 열어준다.  이런 발상은 누구의 생각인가! 입주자 회의에서 그렇게 결정이 되어서 그렇단다. 그 회의는 모든 주민이 아니라 대표자의 생각이 아까 싶다.


물론 사고 방지 차원에서 방문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입주자의 안전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범죄예방 차원을 벗어난 집단 이기주의가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콘크리트유토피아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집단 이기주의를 꼬집은 역유토피아이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불편했던 그동안의 감정들을 끄집어내 준 것 같아서 시원했다.


감독이, 그리고 배우들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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