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이

by 가을하늘 추천

오늘부터 딱 한 달만

대구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태어난 곳이고
부모 형제 모두 정착해 있으니
이만한 데가 없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건데,
주말부부 생활에 익숙한 터라
크게 문제 될 것 같진 않다.


아직 퇴사 전이라
매일 직장에 출퇴근을 해야 해서
사택에 입주했다.


열다섯 평짜리 낡은 아파트.
혼자 지내기엔 딱 좋다.


방이 두 개라
하나는 잠자는 방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작업실로 쓰면 되겠다.


거실 겸 주방에선
막창이나 실컷 구워야겠다.


요 며칠 날이 많이 풀려
저녁엔 주변을 산책해야겠다.
매일 팔천 보를 채우려면
삼십 분은 걸어야 할 듯하다.


삼월이라
주말엔 큰입배스 낚시도 다녀야겠다.


이번 주말엔 날이 좋아서.
다음엔 날이 적당해서.


한 달 동안
모든 날이 좋았으면.


“신은 인간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줬다.
하나는 망각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이다.”
(드라마 <도깨비>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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