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즐거움

by 가을하늘 김민규

4월 1일 수요일, 대구에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평택 집으로 올라왔다.
아내의 수요일 반차와 목요일 재택근무 덕분에 며칠 동안은 혼자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큰아들 녀석이 있긴 하지만, 크루 근무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4월 3일 금요일, 아내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잠시 혼자가 되었지만
저녁에 다시 돌아왔으니 하루 종일 혼자였던 건 아니었다.


그리고 4월 6일 월요일,
드디어 혼자가 되었다.

4월 10일 금요일 저녁,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일주일을 온전히 혼자 보내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게 즐거운 일인가.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쓸쓸하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혼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이유 없이 조급해지고,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반대로 혼자 있으면 급할 일이 없다.
시간은 오히려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혼자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한 것 같다.


이렇게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혼자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괜찮다.
다만, 이 괜찮음에 익숙해져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