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상추 심기

by 가을하늘 김민규

2027년 4월 12일 월요일


지난주 토요일 '봄철 빅배스 낚시' 결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잠깐 얘기하자면, 아쉽게도 빅배스는 잡지 못했다. 1분 30초가량 물속에서 버티던 녀석이 항복하고 끌려 나왔는데, 계측결과 49.5cm였다. 50cm가 넘어야 빅배스라고 부를 수 있는데, 0.5cm 차이로 시즌 1호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40cm가 훌쩍 넘는 녀석들을 여러 마리 만났으니, 그동안 못 느꼈던 손맛을 진하게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확실히 봄이라 그런지 배스들이 힘이 잔뜩 붙었다. 라인이 터지는 경우도 몇 번 있었고. 다음번 낚시가 또 기다려진다.


오늘은 지난주에 만들어 놓은 밭에 상추를 심기로 했다. 씨앗으로 128공 트레이에 파종을 할지, 아니면 그냥 모종을 사다 심을지 고민해 봤는데, 육묘용 비닐하우스를 따로 설치할 생각이 없고, 이제는 트레이에 파종해서 옮겨심기엔 시기가 조금 지나버린 듯해서, 가게에서 모종을 사다 밭에 심기로 하고 지난번 읍내 농자재마트 옆 모종 가게에 들렀다.


봄이라 그런지 각종 작물의 모종들이 한가득 나와 있었다. 이것저것 조금씩 사다가 시험 삼아 모두 심어보고 싶었지만, 작물마다 필요한 비료도 다르고 이랑의 높이도 차이가 있어서, 오늘은 그나마 제일 빨리 잘 자라고 키우기 수월한 대표적인 '쌈채소' 중 하나인 상추를 골랐다.


'상추는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기원을 가지고 있는 채소로, 우리나라에는 6~7세기경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유입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오랜 역사만큼 품종도 다양하다. 잎의 색과 모양, 크기, 결 구성, 줄기의 형태 등에 따라 나뉘는데, 보통 결구상추, 버터헤드상추, 로메인상추, 잎상추, 줄기상추, 라틴상추 등으로 분류된다. 외국에서는 이 여섯 가지가 모두 생산,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결구상추, 로메인상추, 잎상추 세 가지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출처: <텃밭, 주말농장 재배 가이드(2021)>, 랜딩북스)


돼지고기 삼겹살 하면 같이 먹을 채소로 역시 상추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같이 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평소에 상추를 꼭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추는 다른 엽채류에 비해 철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저혈압을 예방하며, 상추 입줄기의 우윳빛 액즙 성분인 락투카리움은 스트레스 및 불면증을 완화한다고 하니, 귀촌 생활에서 꼭 필요한 채소라는 확신이 들었다. 중국에서는 상추를 볶아서 사용하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살짝 데친 후 양념해서 먹기도 한다는데, 역시 상추는 생으로 삼겹살과 싸 먹는 게 제일 맛있다. (다음 시간에)


상추밭은 유기질이 풍부한 사질양토가 적합하다. 토양 산도는 pH6.0 정도의 약산성 또는 중성이 좋다. 이랑을 만들기 전에 퇴비와 밑거름 비료를 넣는다. 물 빠짐이 좋은 땅은 두둑을 따라서 열을 지어 심고 물 빠짐이 안 좋은 땅은 고랑 쪽으로 열을 지어 배수가 잘 되게 심는다. 모종을 옮겨 심는 간격은 잎을 따 먹는 상추는 20cm가 알맞으며 최대 10cm까지 심을 수 있다. 결구상추의 경우 30cm는 확보해야 한다. 심기 전에 충분히 물을 주어 뿌리에 흙을 많이 붙여 심는다.

마르지 않게 물 관리만 잘하면 크게 자람에 솎아 먹으며 포기 간격을 맞추어 키울 수 있다. 물은 아침이나 저녁에 충분히 준다. 수확 전에 물을 뿌리면 흙이 튀어 지저분해지므로 수확 후 주도록 한다.

상추는 생육 기간이 짧고 뿌리도 잘 발달하지 않으므로 밑거름 위주로 주되 질소 비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밑거름은 심기 일주일 전에 준다. 유기질 비료와 인산 비료는 모두 밑거름으로 주고, 질소와 칼륨 비료는 절반은 웃거름으로 사용한다. 웃거름은 심고 나서 15~20일 간격으로 포기 사이에 흙을 파서 준다.

(출처: <텃밭, 주말농장 재배 가이드(2021)>, 랜딩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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