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내가 보인다
한때는 내 지출 내역을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카드 명세서만 보면 숨이 턱 막혔다.
‘내가 뭘 이렇게 많이 썼지?’
‘아, 이건 꼭 필요했었나?’
하루 이틀만 지나면 까먹었다.
편의점 결제, 배달비, 택시비, 커피값…
매번 작은 돈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면 ‘그 작은 돈들이 내 월급을 다 먹어치운’ 주범이었다.
어느 날,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내가 한 달 동안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그래서 마음 단단히 먹고,
1개월치 카드내역과 현금 지출을 엑셀에 다 넣어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식비: 42만 원 (그중 18만 원이 배달)
교통비: 11만 원 (택시가 절반)
카페/간식: 9만 원
쇼핑: 12만 원
구독 서비스: 3만 8천 원
저축: 0원
나는 내 월급을 나보다 음식과 앱이 더 잘 쓰고 있었다.
지출 내역은 거짓말을 안 한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까지
통장과 명세서는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한 달에 한 번, 지출 리포트 작성
카테고리별로 분류: 생존 vs 취향 소비
충동 소비는 빨간색으로 표시
소비 습관을 시각화
불필요한 패턴이 보이면 사진 찍어 저장
“이 지출이 행복을 줬는가?” 간단한 메모 남기기
소비 다이어트, 절대 금식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줄이기보다 ‘낭비성 소비’만 줄이기
아껴서 스트레스받는 소비는 절대 안 함
지금도 가끔은 쓸데없이 돈을 쓰고 후회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왜 모이지?'라는 막연한 분노는 줄었다.
지금은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 방향을 천천히 바꿀 수 있다는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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