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침대는 우리 집 두 아이의 놀이터이자 안식처다.
몸이 좋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볼 때도, 두 녀석이 씨름을 하며 놀 때도. 늘 우리 부부의 침대에서 이뤄진다.
당연히 침대가 성할 리가 없다.
60kg이 넘는 두 아들 녀석이 비비적거리니 패드는 여기저기 뜯기기 일쑤고 매트리스도... 우리 집에 온 게 좀 측은할 때가 많다.
"엄마~ 패드가 뜯겼어~"
일전에도 패드가 찢어져 버렸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패드가 찢어지고, 안에 솜이 튀어나와 버렸다.
"흠... "
나는 몇 분간 고민했다. 이걸 또 버릴 것인가.. 아님 살릴 것인가...
한 달에 한 번씩 패트 수혈을 하기엔 패트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살려 봅시다!"
나는 무슨 어려운 수술에 들어가는 의사마냥. 비장한 표정으로 패드를 끌고 베란다로 나왔다.
그리곤, 모아둔 천조각을 뒤적였다.
"심플한 패드엔 포인트로 꽃 모양이 들어가야쥐..."
철릭 원피스를 만들고 남겨둔 천조각이 이번에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천조각을 네모나게 잘라 5조각 준비한다. 떨어진 부분은 2곳이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두기 위해 떨어지지 않은 곳도 천조각을 델 생각이다.
미싱으로 천조각 모서리를 안으로 감아 박는다. 그리고, 그 패치를 패드 모양대로 윗부분에 덧 데어 박는다.
'드르륵, 드르륵'
20분 만에 우리 집에 새로운 패드가 완성되었다.
"음.. 만족해."
침대 위에 새 패드가 깔렸다.
물론, 완전 새 패드는 아니지만, 새거 같은 패드니까 새 패드로 하지 뭐.
요즘은 이런 게 참 행복하다. 소소하게 내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
막~ 비싸고, 화려하고, 남들이 봤을 때 우와~ 싶은 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놀고, 쉬기 편하고, 망가져도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내 마음에 딱 맞춘 평화로운 느낌.
요런 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