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호텔 뷔페를 갔다. 친구들과 함께.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지만, 내마음에 쏙 들었던건. 크림스프.
어쩜이리 적절히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는지...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꼭 내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 내가 만들어 보면 비슷한 재료로 이토록 다른 맛이 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맛있는 음식은 나를 다시 도전하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도전!
버터와 밀가루를 볶아 '루'를 만든다. 거기에 우유와 생크림을 조금씩 섞어가며 루를 풀면서 끓여낸다. 거기에 소금과 파슬리 가루만 넣으면 완성. 너무나 간단한 레시피라 더욱더 성공 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풀었었다.
드디어 완성된 크림스프.
맛이 어떨지 한스픈 떠서 입에 넣은 순간... 너무 단맛이 입안을 덮쳤다.
"음? 너무 단데. 나 설탕 안넣었는데..."
단맛 뒤엔 너무나 가벼운 우유맛이 밀려든다. 아차... 생크림이 설탕이 첨가된 생크림이었다.
순간 'garbage in garbage out'이 떠오른다. 제대로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제대로된 음식이 나올리 만무하다.
"스프가 너무 달지? ㅎㅎㅎ. 다음엔 무설탕 생크림으로 사서 해줄께~"
신랑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단 것도 문젠데, 덩어리같은게 씹혀서. 나는 별루. "한다. 단호히.
루가 다 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흠... 스프하나도 제대로는 참 힘든거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