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두덩이에 유달리 유분이 많기도 하고, 일하다가 눈 주위가 가려우면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문지르고 나서야 '아차'한다. 그래서 반영구 아이라인을 5년 전부터 매년 리터치를 해가며 지켜가고 있다. 아이라인은 여자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내 생각에는). 지금처럼 마스크를 쓰는 요즘은 더더욱.
눈매를 완성한다고나 할까? 눈이 커 보이고, 또렷해 보이고, 그래서 이뻐 보인다.
그러나 아이라인을 하는 과정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30분 동안 아이라인 부위에 마취크림을 바른다.
그리곤 '징~' 소리가 나는 아이라인 도구로 점막과 속눈썹 부위에 잉크를 주입하기 위해 사정없이 긁어댄다. 그렇게 이뻐지기 위해 상처받은 눈두덩이는 살색 타이어 두 개를 엎어 놓은 것처럼 쌍꺼풀 라인 위아래로 부풀어 오른다. 아이라인을 한 당일,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외출은 못한다. 부끄러워서...
흉측한 눈두덩이를 보면 "참... 내가 이직까지 해야 하나?" 했다가 가라앉아 아이라인이 진해진 모습을 보면
"ㅎㅎ 또 해야지 싶다." 첫째 아이를 낳고, '와 죽을뻔했다' 싶었던 내가. 그 죽을 뻔을 한번 더 해 둘째를 낳은 것만 봐도 망각은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