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스티커 테스트.

by 발돋움

각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개인의 성향을 인정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테스트가 참 많다.

MBTI가 대중화되면서 각자 성격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고 알파벳 4개만 들이대면

"아~~ 그래서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란 대화가 보편화되었으니 말이다.


얼마 전 회사 후배가 '언니 요거 한번 해볼래요?' 하며 성격 테스트를 권해 재미 삼아 질문에 응하는 클릭을 'O''X'로 눌러봤다.


라벨스티커 테스트.

간단한 질문 몇 가지로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화면 스티커에 짧은 메시지로 표현되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육아 중 정말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해지면 커피 한잔을 타 뒷베란다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아 홀짝였다. 그러면 어김없이 아이들은 문고리에 매달려 "엄마~ 엄마 얼른 나와~"를 외치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영혼 없는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엄마 잠깐만 혼자 좀 있을게~"

확실히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긴 하다.


아무리 재미있고, 유익한 모임이라도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하품이 나기 시작한다. 늘 10반에서 11시면 잠자리에 드는 신체리듬은 몸은 모임장소에 있지만, 영혼은 이미 침대 속에 폭 파묻혀 있기 일쑤다.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면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거나, 했던 말 또 하는 걸 극혐 하는 성격 또한 정말 잘 맞다.


그런데 감정표현은 잘한다. 성질이 좀.. 까칠한 편이라 아니다 싶은 상황은 정확히 짚고 지나간다. 그래서, 속병은 잘 안 생긴다. 이쁜 꽃을 보면 이쁘다며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슬플 땐 마흔 넘어 왜 저러나 싶게 엉엉 울기도 잘한다. 원리원칙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건 옛날 애기 때 그랬던 것 같으나, 이제는 원칙대로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을 보며 그러려니 할 줄도 안다.


복잡미묘, 단순오묘한 한 사람의 존재를 질문 몇 가지로 완벽히 알아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맞는 내용이 많아, 나름 흥미로운 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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