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청소기로 쓱쓱~ 물걸레 청소기로 빙글빙글~
물티슈로 거실장, 테이블 뽀득뽀득 문질러도.
자기 전 요가한다 낑낑대며 허리 숙이면
보이는 건 구석구석 먼지뿐이네.
먼지가 내 눈에만 알짱거리는 건지. 내 눈이 먼지에 특화된 시력인지.
설거지하다가도 개수대 뒤 끼어있는 빨간 물이끼 눈에 거슬리고.
세수하다가도 욕조 구석 스멀스멀 곰팡이가 포착된다.
이쯤이면. 나 결벽증인가?
엄마 말대로 성질이 지랄 맞아 내 공간에 불법점거 중인 이 녀석들을 인정 못하나?
돌돌이로 문지르고
핸들청소기로 윙~ 빨이들이고
물티슈 가져다 빛 각도 맞춰 이리저리 닦는 날 보고.
아들.
"엄마. 먼지가 더 부지런해. 포기해. " 한다.
그렇네. 내가 한 번도 먼지를 이겨 본 적이 없네.
나는 힘들게 낑낑대며 닦아 내고, 이것들은 소리 없이 내려앉아 시나브로 또 쌓이고, 또 쌓이네.
아들 말 한마디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던 나는 벨이 틀려 들고 있던 물티슈를 패대기쳤다.
"나 안 해"
소리치는 내 목소리 듣고. 방문 빼꼼 열어 한마디 하고는 다시 문 톡 닫는 아들.
"그래도, 엄마는 청소할걸?"
이 눔... 시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