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
자동차가 밀어내는 바람에 도로 양옆 뭉쳐져 있던 낙엽들이 부서져 흩날린다.
이 낙엽은 긴 더위가 만들어낸 말라비틀어진 건조물일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전조물일까?
아침 기온이 26도 최고기온 35도인 추석을 보낸 어느 날
나무는 어떤 이유인지 모를 낙엽을 떨어 뜨렸고,
그것들은 하릴없이 뭉쳤다. 휘몰아쳤다. 흩어졌다.
가을답다. 여름답다.
가족답다. 친구답다.
그것들이 가진 특유의 성질과 특성이 무색해짐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니, 내가 처음주터 그것들을 잘못생각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