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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by 발돋움

모든 일에 무심해졌다.

상처받을 때마다 하나씩 가시가 돋아 나기 시작했다.

가족, 친구, 동료, 사회, 학교...

모든 것들을 향해

견고한 성벽을 쌓아 올리고, 섣불리 다가올 엄두조차 나지 않을 날카로운 가시를 치켜세웠다.

그 속에 열심히 숨어 나를 지켰다.

굳건히..

지키면 지킬수록 자꾸만 서늘해졌다.

추위와 고독에 살같이 아려오자 끝내... 눈물이 났다.

뾰족한 가시 속에 물을 머금은 선인장처럼.

똑 똑..

흐르는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그 소리를

누군가 들어줬으면.

간절한 그 노크 소리를 아무나 알아차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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