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커피 한잔 시작하기도 전에 본사에서 전화가 울렸다.
내가 올린 문서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식을 열심히 넣어가며 만든 엑셀자료가 많은 수식들이 들어가면서 엉망이 되어 있었다.
'하... 왜 이게 올릴 땐 안보였지?'
제대로 다시 해서 보내겠노라 이야기를 하고 열심히 엑셀을 고쳐 본사 메신저로 보냈다.
'따를 따릉...'
본사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들어온다.
받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온다. '휴...'
"네 건강관리실입니다."
문서를 보더니 담당자는 또 귀신같이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서 내게 이거 맞게 한 거 맞냔다.
"그 부분은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다 수정한 거 맞아요? 아니.. 내가 다시 보지 뭐. 알겠어요."
하며 끝난다.
'그럼 처음부터 자기가 다시 볼 것이지...'
월요일 근무 시작 전부터 짜증과 분노 선물이 수화기 너머로 도착했다. 본사로 향하던 짜증이 이제 순서가 됐는지 스멀스멀 나에게로 넘어온다.
나는 왜 그리 꼼꼼스럽지가 않은지... 마음만 앞서고, 실상은 허점 투성이다.
전화를 끊고 난 이후부터 나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확 반차라도 내고 회사를 나가버릴까. 누군가를 붙잡고 속 시원하게 욕이라도 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따를 따릉'
또 본사에서 전화가 울린다.
나는... 조용히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같은 회사 직원에게...
욕을 할 수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