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직원이 꼭 알아야 할 것

by 발돋움

신입직원 교육은 매달 1번 이상 있다.

기간제 직원을 교육하기도 하고, 또 계장급 일반직 신입을 교육하기도 한다.

나의 교육 파트가 보건이다 보니,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직업성 질환 예방 교육으로 난청, 근골격계 질환 예방교육과 응급조치 교육 등을 실시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교육시간 50분 중 나는 20분 이상을 직원들이 회사에서 생활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알려주는데 할애하곤 한다.

그것이 나는 신입 직원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항목 중 첫 번째는 '인사'다.

인사해서 손해를 볼 일은 전혀 없다. 그것도 자신이 신입직원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인사는 인사하는 사람을 예의 바르게 보이게 하고, 자신의 목소리, 인사할 때 자세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한눈에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상대방에게 눈빛을 맞추며 대화하는 첫 번째 대인관계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이쁘게 인사하는 신입직원을 미워할 선배는 없다는 이야기다.

첫인상이 대인관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이미 경험으로도 많이 알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서도,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복도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기만 하면 인사를 했다. 내가 지독한 난시가 있어 밤이나, 날씨가 흐린 날은 안경 없이는 얼굴이 뭉개져 잘 보이지 않아, 동기나 후배에게도 인사를 깎듯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인사는 열심히 하고 있는 내 삶의 일부다.

인사 잘하는 신입직원이라면, 선배 되는 입장에서 조금 실수를 해도 이해해줄 가능성이 올라간다.


두 번째, 동기를 잘 활용 하라다.

동맹은 버티기에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내가 정말 똥 같은 하루를 보냈어도, 그 똥 같은 하루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와 같이 그 상황을 맥주 안주 삼아 열심히 씹어줄 수 만 있다면 그 상황은 버틸만하게 역전될 수 있다. 그리고, 동기와의 결속력은 더욱 강해진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삶의 가장 큰 동반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이건 통계와 논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다. 하나의 적은 결속력을 높여주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나는 그 동맹을 아주 잘 활용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 내겐 너무나 큰 인생의 지지자들을 두고 있다. 힘든 상황은 늘 내 인생을 역전시킬 기회가 숨어 있다.


세 번째, 그도 저도 다 필요 없고 나는 이 회사를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면, 더 좋은 회사로 가라.

보건 교육을 하다 보면 유난히 눈빛이 또렷한 직원들이 있다. 교육내용에 공감의 끄덕임도 잘하고, 무언가 열심히 받아 적기도 하고, 질문에 대답도 고심해서 한다. 무엇보다 교육하는 나를 바라보며 경청한다. 나는 그런 직원들이 오래 회사를 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경험상 80%는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

대신 더 좋은 회사로 갔다.

나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더 좋은 회사로 향한 그 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낸 그들을 어느 누구도 질타할 수 없다. 그들은 열심히 인생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회사가 다니기 싫어서, 선배가 똥 같아서,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지독히 그냥 회사가 나가가 싫어서 회사를 그만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내 생각대로 절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할 수없이 나를 사회에 맞춰가며, 깨달아야 한다. 그 깨닫는 과정이 참으로 힘이 든다.

나는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그때 수 선생님이 근무표를 짜기 위해 쉬는 날을 표시하라는 말에 나는 냉큼 달려가 쉬고 싶은 날을 표시했다. 수선생님 표시하라고 했으니까. 표시했다. 논리적으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힘든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선배들이 내 실수에 대한 질책 수위를 점점 높였고, 그 상황에 주눅이 든 나는 더욱더 실수를 연발했다.

나는 생각했다. 경기도가 나에게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경기도 사람도 싫고, 이 직장도 싫다고.

그러나, 그 직장을 그만두고 십수 년이 지난 내가 그때의 상황을 뒤돌아 보니, 나는 참 싸가지없는 후배였다. 선배가 아직 근무표에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제 들어온 후배가 좋은 날을 먼저 선점하다니...


이쁨을 받고 미움을 받는 것은 다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나는 후배가 들어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교육 중에 열심히 강조한다.

인사를 열심히하고, 기분이 좋지않을땐, 동기들과 술한잔도 하며, 버텨보라고. 그래도 정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시간을 내서 공부해 더 좋은 회사로 가라고. 그래야 내 인생의 위기에서 도망친 사람이 아니라 발전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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