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명가 JYP. 누구나 제왑돌 품어본 적 있잖아.
Latte is hores...라떼는 말이야.. 2PM이랑 소녀시대랑 연말에 합동 공연하고 그랬단 말이다... 최근 몇 년간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의 미친듯한 성공과 국위선양으로 3대 기획사가 아니라 4대 기획사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여러 매체에서 많이 하지만, 3~4년 전만 해도 SM-JYP-YG 3대 기획사 트리오는 꽤나 견고했다. 10년 전이긴 해도, S본부에서 했었던 케이팝 스타를 생각해보자. 초기(안테나 합류 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세 소속사의 대표격들이 나와 심사를 하는 걸로 큰 주목을 끌지 않았었나.
2N살인 나도 국민 그룹이라는 GOD나 비의 활약상을 보고 큰 건 아니지만, 원더걸스와 2PM의 전성기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자란 사람으로서 3대 기획사 중 JYP의 입지가 낮아지는 상황이 사실 조금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 JYP에 없다고 해도 (심지어 트와이스가 재계약을 했으니 상승세만 남지 않았을까!) 박진영 PD 산하로 JYP가 몇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명성은 사실 다른 기획사와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어보인다.
완벽하게 열린 여자 아이돌 전성기다.✴️
최근 8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다양한 여자 아이돌이 포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에스파와 아이브를 필두로 '아이돌 4세대'가 열렸다는 평이 많지만, 트와이스 후배로 데뷔한 있지를 빼놓을 수 없다. 있지의 데뷔시기를 보고 3.5세대 아이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3.5세 대면 어떻고 4세 대면 어떠하냐. (그게 뭐가 중요하니!)
나는 공식적으로 있지의 팬(aka. 믿지)은 아니지만,
있지의 전성기는 분명히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데뷔에 있다.
2020년 달라달라라는 곡으로 데뷔한 있지는 말 그대로 타 그룹과는 달랐다.
'오 마이 갓 역시 걸그룹 명가 JYP!!!!'
라는 말이 단 번에 나왔던 그 매력 있고 깔끔했던 비주얼을 기억한다.
데뷔 후 몇 년이 지난 지금, 물론 각 멤버들이 리즈를 찍은 곡은 있지만, 그때만큼 다섯 멤버의 스타일링이 조화롭게 완벽했던 앨범을 만나지는 못한 것 같다. 모든 건 기대치가 있으니 아쉬운 법.
최근 스니커즈가 앞선 로꼬나 마피아 인 더 모닝보다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다시 한번 있지의 장점인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스포티함'을 살린 찰떡같은 노래를 만나서
데뷔 때만큼의 신선한 충격과 짜릿함을 선사해주길 바란다.
멤버들의 춤선을 비교한 영상에서 있지 멤버들은 모두 느낌이 다르지만, 전부 각 학교에 전교 1등 같다는 비유를 봤다. 리더인 예지는 예습, 복습 철저히 지키는 모범생, 류진은 교실 맨 뒷자리에서 수업을 잘 듣는 것 같지도 않으면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 학생, 채령은 아무리 어려운 것도 쉽게 쉽게 편하게 습득하는 모범생으로 말이다.
데뷔곡 달라달라를 제외하고, 있지의 타이틀곡 중에서는 NOT SHY를 가장 좋아한다.
낫샤이 활동 당시, 있지는 걸그룹 최초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앨범이 공개된 이후, 댄스 영상 연습이나 녹음실 영상을 올리는 많은 그룹들은 봤어도 라이브를 하면서 춤을 추는, 그러니까 정말 실력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스테이지 비디오를 올리는 그룹은 (내가 알기로) 처음이었다.
그룹마다 두드러지는 장점이 있고, 그룹의 기획 단계부터 힘을 쏟는 포인트가 있는 데 있지는 그 포인트가
멤버들 자체에 있는 것 같다. 다섯 명의 스포티함과 건강함이 무대 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예쁘게 보인다.
걸그룹 명가라는 닉네임은 SM도 YG도 아닌 JYP에서 보유하고 있던 닉네임이었다.
아마 텔•쏘•노로 3 연타 빅히트를 친 원더걸스 이후로 데뷔와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미쓰에이, 그리고 치얼업으로 연간 1위를 차지한 트와이스까지. JYP가 걸그룹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여주고 있던 건 일반 대중들까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4세대가 열린 지금!
무려 여자아이돌의 최전성기라 불리는 지금!
걸그룹 명가 JYP에서 선보인 새로운 그룹 엔믹스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많다.
지금까지 JYP에서 보여줬던 행보와는 다르게 데뷔곡(타이틀곡)이 임팩트가 없었던 것, 대중성을 잡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개인적으로 엔믹스의 데뷔곡인 O.O를 자주 듣고 있지만(들으면 들을수록 좋긴해;)
일단 이름을 알려야 하는 신인그룹에게는 분명히 난해하고 어려운 곡이다.
역시 있지 만큼이나 넥스트 스텝이 중요한 엔믹스.
'엔믹스 라이브'를 검색하면 수많은 라이브 짤이 나온다. 다비치 아니 씨야 이후로 이렇게 전원 다 노래를 기깔나게 잘하는 여자 아이돌은 처음이야. 비주얼 공격 트와이스, 춤 공격 있지, 보컬 공격 엔믹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듯 보인다.
반전이 있을수록 짜릿하고 기억에 남는 법이지.
하반기 공격적인 활동과 전략적인 플랜으로 N.MIXX가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까지 급부상하기를 바란다.
9시 뉴스에서 매번 외국인들이 나와서 K-POP을 사랑한다 외쳤지만, 그 인기를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에이~ 해봐야 외국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거둘 수 없었다.
(사실 내 눈으로 확인 못하면 당연한 거 아닌가!)
아무튼 미국에서 살았던 반년 동안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K-POP을 소비하는 외국인들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획사들이 해외 팬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JYP의 차별점은 국내에 있다. JYP는 어떤 회사보다 국내에 강한 소속사다.
덕후들을 넘어 일반 대중들과도 가장 가깝고 친밀한 느낌을 줬던 연예인들이 유독 JYP에 많았다. 국민 첫사랑 수지부터, 여러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던 2AM과 2PM까지. 해외 팬덤 챙기는 것도 좋지만, JYP가 잘하고, 또 잘해왔던 장점들을 살려서 국내 팬층, 대중들을 꽉 잡았으면 좋겠다.
아이돌 좀 안다- 본다 하는 덕후들이라면 이미 케이팝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최근 유튜브 쇼츠에 엔 믹스 웃긴 짤이 수두룩하게 올라오는 걸 알고 있다. 사실 고급화 기획이 많은 요즘 같은 케이펍 시장에 신인 걸그룹이 예능감이 좋다는 강점은 엄청난 무기다.
특히나 대중픽이 많은 JYP 걸그룹이 예능감이 좋다면 뜨는 건 시간문제!
복면가왕을 비롯해 넘치는 노래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나가서 하루빨리 대중들에게 매력 있는 엔믹스 멤버들이 노출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