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은 뭔가 다르다니까! 진짜로!
NCT DREAM의 시대가 열렸다.
드림은 뭔가 다르다니까! 진짜로!
HOT, 젝스키스 세대에 살지 않았던 9N년생들에게도 익숙한 그 노래! 전국에 단지로 개명하겠다는 아우성이 넘쳐나게 만들었다는 바로 그 노래! 불후의 K-POP명곡 캔디로 돌아온 엔시티 드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2022년은 명실공히 여자 아이돌이 점령한 해로, 차트 상위권에서 보이 그룹을 찾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2022 12월, 견고한 콘크리트를 뚫어버린 보이그룹이 나타났습니다. (두둥) 멜론 차트 TOP100 1위를 찍는 등 대세 그룹 다운 무서운 기세를 펼치고 있는 그룹은 바로 엔시티드림이었죠. 주위에 드림 팬들(aka. 드프)이 꽤 많은 편인데요, 그 친구들이 항상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어요.
'드림은 뭔가 달라.. 진짜야 뭔가 달라'
다르다라.. 전국 케이팝 걸들이 업어키운 것처럼 매 무대를 흐뭇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드림군들.
SM의 차기 에이스, NCT 드림을 제 시선에서 파헤쳐볼게요.
호버보드를 타고 달리던 평균 나이 15.6세의 일곱 소년들
약해요... 약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청춘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 그리고 성장에 무척 약합니다. 다들 천러군의 데뷔를 기억하시나요? 그저 케이팝 덕후들에게는 센세이션한 순간이었어요. 곰돌이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펼쳐보이던 작고 소중한 천러군이요. 노란 바자기 머리를 하고, 단가라 티셔츠를 입고 가슴이 터질 것처럼 춤을 추던 지성이는 또 어땠구요. 초등학교 4학년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귀여운 비주얼에 그렇지 못한 춤실력, 거기에 지금들어도 좋은 명곡의 향연까지. NCT드림이 데뷔 초 많은 누나 덕후, 아니 엄마마음을 가진 덕후들을 양성할 수 있었던건, 그 나이 때에 부를 수 있는 노래와 컨셉으로 데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소년인척, 소년 컨셉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진짜 소년들이 나타난거죠! 평균연령 에서만 볼 수 있는 청량함과 시원함은 NCT 드림 데뷔 초 타이틀 곡이었던 츄잉검과 마지막 첫사랑에서 빛을 발했어요. 넌 나에게 마지막 첫사랑. 그 역설적이고 낭만적인 가사가 어울리던 그 시절의 드림은 어느 누가봐도 최고였죠.
졸업 체제? 아니 이제 고정된 7드림!
SM은 저에게 약간 성같은 느낌인데요. CASTLE, 그 성 맞아요. 요즘 SM은 에스파와 엔시티를 필두로 회사 전체를 '광야'라는 컨셉으로 만들고 있지만, 저는 SM을 떠올리면 캐슬, 그러니까 성, 왕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SM에서 선보이는 아이돌은 잘 세공되어진 보석같달까. 그러나 보석이라고 깨지고, 부서지고, 땅에 구르는 과정이 없는 건 아니겠죠. NCT 드림도 물론 힘든 과정을 겪었어요. 중간에 멤버 재민군의 활동 중단 기간이 있었고, 지금은 없어진 졸업체제라는 그룹 내 제도가 있어 7인체제가 중단되기도 했어요. 가장 처음 엔시티 드림이 데뷔를 했을 때 회사에서는 20살 이상, 그러니까 미자를 탈출하면 드림을 졸업시킨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가장 맏형이었던 마크가 졸업을 하게되었고, 평생 7드림을 염원하던 많은 드프들의 불안함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RIDIN이나 BOOM은 마크가 없이 활동을 한 곡이구요. (엔시티 드림 졸업체제가 SM의 레전드 고집의 산물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똘똘 뭉친 7명의 모습을, 어린 시절 호버보드를 타고 날라다니던 7명의 모습을 사랑하던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슬프고 눈물 나는 서사는 없었죠. SM 공지로 더 이상의 졸업 제도는 없다. 일곱 멤버는 영원히 엔시티 멤버로 고정이다. 라는 사내 공지를 봤을 때는 신화고 금잔디 저리가라 행복해보였던 드프들이 기억나요. 실트가 폭팔했던 트위터 상황도 어렴풋이 생각나고요.
천지의 이것저것 / 00즈 .. 그리고 맏형 이마크
주위 드프들은 '천러와 지성' 두 멤버의 서사가 푹 고아 끓인 곰탕마냥 진국이라고 말하는데요. 사실 그 긴 서사와 내막을 들여다보니 이건 정말 운명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돌판 역대급 서사를 자랑하는 천지! 둘은 엔시티로 데뷔하기 전, 아기 시절에 2012년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 만나게 돼요. 심지어 지성이가 앞 순서, 천러가 뒤 순서였죠. 그 때 지성이가 천러에게 한국어도 알려주고 재밌게 놀았다는 뒷얘기도 전해져요. 그렇게 그 사실을 잊은 채로 몇 년 후에 같이 한국에서 그것도 SM에서 엔시티 드림으로 데뷔하게 된거죠. 둘은 데뷔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고, 데뷔 후 팬들이 사진을 찾아내고 나서야 기막힌 인연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한데다가, 천지는 성격이 꽤 다른 편이라 둘이 함께 있을 때 재밌고 귀여운 상황이 자주 생기는데요. 그걸 캐치한 SM! (칭찬해..~) 공식 유튜브로 천지의 이것저것! 이라는 컨텐츠를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어요. 막내즈의 공식 자컨, 이건 귀하디 귀하죠.
00년생에 태어난 친구 4명(a.k.a 공공즈)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드림의 든든한 중간다리 00즈! 재민 제노 해찬 런쥔으로 이루어진 00즈는 팀의 보컬과 비주얼을 도맡고 있어, 많은 덕후들을 꽉 잡고 있어요.서로서로 다른 네 명의 관계성을 파는 것도 드림 덕질의 대단한 묘미랍니다.
마지막으로 엔시티 드림의 맏형, SM에서 제일 바쁜 이마크까지! 마크는 드림뿐만 아니라 NCT 127과 슈퍼엠에도 고정되어있는 SM 초정예 멤버에요. 팬들이 웃자고 하는 얘기 중에는 마크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갔으면 서울대라는 말도 있거든요. 랩 메이킹부터 퍼포먼스, 무대와 팬들을 대하는 에티튜드까지. 하이틴에서 등장할만한 완벽한 너드보이 이마크! 마크가 7드림으로 고정된 후 그룹이 훨훨 날고 있으니 이 또한 마크 공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죠?
NCT DREAM의 무기는 드림이 차근차근, 요란하지 않게 밟아온 내공이고, 그 안에서 청량하게 피어오르는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낭만이 비치는 케이팝그룹, 많지는 않거든요.
드림의 시대가 열렸다! 라고 많은 사람이 말하는 만큼, 앞으로도 드림스러운, 드림다운 음악 행보를 보여주기를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