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이유를 찾고 있는 아이에게
니나야,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이제 공부라는 걸 시작하겠구나.
지금은 궁금하지 않아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마음이 힘들 때가 있을지도 몰라.
그런 니나를 위해서 엄마가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
공부는 ‘다시 시작할 힘’을 만드는 일이야. 선택지를 넓히고, 니나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힘이란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아. 엄마도 역시 그랬고.
엄마는 이것저것 적당히는 잘했지만, 확신할 만큼 특출난 단 하나의 재능이나 꿈은 없었단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만 알아도, 이루고 싶은 꿈이라도 명확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어. 꿈이 명확하지 않아서 아쉬운 순간이 많았단다.
대학교를 들어가면 명확해질 것 같았던 장래 희망도, 회사를 관두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던 꿈도 정작 그 순간이 되니 모호했지.
그런데 그거 아니. 비단 엄마만 그런 것이 아니야. 대부분의 어른들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평생 찾아가는 중이란다.
엄마도 지금도 여전히 꿈을 찾는 중이야.
꿈은 한 번 정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바뀌고 자라나는 거더라.
인생은 끝없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 이란다.
일찌감치 꿈을 이뤄두고 그걸 평생 누리며 사는 인생이란 거의 없어. 어쩌다 운이 좋아서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더라도, 그 이후 또 다른 꿈을 찾고 이루며 살아가게 되지.
그래서 바로 여기서, 공부가 중요한 거란다.
공부를 잘 해내는 과정은, 하고싶은 걸 시도할 때 ‘사람들이 네 성실함을 믿을 수 있는 증명서’가 되어줘. 배움에 몰입했던 시간은 어디서든 그 자체로 네 태도를 증명해 줄 거야.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거야.
공부는 성적이나 대학 진학만을 위한 것이 아니야.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을 갖춘다는 뜻이지.
그 능력이 있으면, 발레를 하다가도 문학가가 될 수 있고, 그러다가 과학자가 될 수도 있고, 또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꿈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다는 자신감,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전혀 새로운 분야에도 부딪혀볼 수 있는 추진력. 이 모든 걸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거든.
나는 한국인인데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편의점에서 돈 계산할 때 다 계산기로 하는데도 미적분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
바로 ‘배우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공부하는 거란다.
인생은 고등학교 때 바싹 열심히 성적을 올려 대학을 가는 것이 끝인 게임이 아니란다.
대학 생활, 직업을 갖는 것, 심지어 아이를 키우고 내 건강을 돌보는 일도 공부가 필요하거든.
그래서 엄마는 니나가 학생일 때 “공부 잘 하는 법”을 익혀 두길 바란다.
새로운 걸 배워내는 과정이 즐거운 사람이 되길 바라.
그래서 먼 훗날 마흔 중년의 나이에도 예순 노년의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엄마는 니나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100세 시대인 지금, 인생은 정말 길어.
첫 직업이 평생 직장이 될 수 없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며 살아야 해.
그래서 학생 시절 공부를 잘 하는 것은 평생 쓸 스킬을 획득하는 중요한 과정이란다.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니나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배우는 일이야.
꿈이 아직 없더라도 괜찮아.
배우는 힘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삶이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니나가 무엇이 되고 싶어지든 엄마는 항상 응원할 거야.
그리고 니나가 새로운 문을 두드릴 때, 그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는 힘.
그 힘을 얻어내길 진심으로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