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해

by 래온

한때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내 삶을 바꿔줄 것만 같았던 편입시험, 밤낮으로 도전했던 야간 대학 합격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래서였을까. 그만큼 간절했고, 매일이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 시절의 나는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고, 내일을 향한 기대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삶의 무게가 점점 짙어질수록 목표와 방향을 잃어버린 날들이 많아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자체가 과제가 되었고, 예전처럼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희미해졌다.

사회적 평가가 내 삶의 전부인 것처럼 매달렸지만,

그 성취감조차 오래가지 않았다.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룰 때마다 잠시 기쁘지만, 곧 허무함이 밀려왔다. 마치 계단 하나를 오르고 나면 또 다른 벽이 기다리는 것 같았다.


‘목표의 부재, 삶의 방향성을 잃고 멍하게 살아간다’는

내 일기장 한 귀퉁이의 문장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돈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

그저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는 날들이 쌓여만 간다. 이런 허무함 속에서 나는 과연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주 묻곤 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꿈이라는 건 반드시 거창하고 대단한 무엇이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내 가슴을 조금이라도 뛰게 하는 사소한 일상,

그것들이 모여 결국 내 삶의 방향을 만들어준다는 걸.


물론 여전히 허무함에 잠식당하는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안의 열정을 다시 깨우려 애쓴다. 오늘 하루, 아주 작은 목표라도 세워보고, 그걸 해냈을 때 스스로를 칭찬한다. 성취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과정을 살아낸 내가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된다.


이제는 꿈이란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의미 있는 작은 목표, 그 모든 것이 쌓여 내 인생의 방향이 된다. 허무함을 견디며, 나는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찾아가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걸어온 평범한 날들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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