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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함 탐방 & 목공 공구 톺아보기

feat.가구제작기능사 실기시험 공구 설명

by 참새 목공소

뒤죽박죽인 공구함을 정리할 겸, 블로그로 남길 겸 공구함에 들어있는 공구들을 다 꺼내 봤다.


공구함 (제품명이 무려 Happy Made…)


목공을 배울 때 어떤 공구들을 주로 쓰는지, 특히 가구제작기능사 준비에 어떤 공구들이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본다.(공구함 정리도 덤으로..)


SNS용 레이아웃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시험


1. 직자, 철직자 (600mm / 300mm / 150mm)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3/5

철직자, 직자 (혹은 그냥 자)

여러 자들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철직자. 다양한 가공에 필요한 선(먹금)을 그을 때 쓴다. 주로 부재준비 단계에서 재단을 위한 긴 선을 그어야 할 때 300mm/600mm 직자를 많이 쓴다.

가장 기본이 되기에 꼭 필요하다고 하겠지만, 선을 그을 때 워낙 다양한 자들이 쓰이기에 철직자 자체 사용 빈도는 그 필요성만큼 높진 않겠다.

+ 150mm 직자는 (솔직히) 사두고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없어도 될 듯.

+ 600mm 직자는 너무 길어 사진에 안 담았지만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부재의 가장 긴 길이(측판 세로)가 450mm 이기에 600mm 직자도 필요하다.

2. 멀티게이지 (케가끼)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5/5

멀티게이지 (케가끼)

목공을 오래 해오신 분들은 대부분 ‘케가끼’라고 부르는 멀티게이지. 원하는 치수의 길이를 고정시켜 동시에 여러 부재에 동일한 치수의 선을 정교하게 마킹할 수 있다.

멀티게이지로 마킹하기

위 철직자보다 여러모로 (훨씬) 더 자주 쓰이는데, 주로 200mm 짜리 멀티게이지를 많이 쓰는 것 같다.

+ 가구제작기능사 시험에 350mm 짜리 멀티게이지가 있으면 마킹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단, 획기적으로 비싸다.



3. 연귀자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3.5/5

연귀자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 연귀자가 반드시 필요할 뿐 아니라(문틀 울거미 제작 시에 45도로 접합하는 부분),

연귀자로 문틀 울거미 연귀(45도) 마킹하기

일반적인 목공에서도 45도로 가공해야 하는 다양한 촉, 장부, 액자, 박스 등에 필요하다.

연귀자로 직각면의 선을 이어그릴 때

연귀 이외에도 부재의 특정 면과 직각인 선을 긋거나, 선을 다른 직각된 면으로 이어 그릴 때 유용하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연습 시 트리머로 홈을 팔 때(문틀 MDF 홈, 뒤판 합판 홈) 비트 날 깊이를 잴 때에도 연귀자를 썼다.

4. 직각자

- 필요도 : 1/5

- 사용빈도 : 1/5

직각자는.. 창틀/문틀, 액자나 박스의 결합 시 직각면이 정확한지 확인할 때 쓰거나, 부재의 특정 면을 기준으로 직각인 선을 그을 때 쓸 수 있는데 사실 이건 모두 위 3의 연귀자로 얼추 다 가능하다.

문틀이 직각을 잘 이루는지 확인

직각면 확인할 때 연귀자가 안 들어가는 크기라면 소형 직각자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시험엔 없어도 무방한 것 같다.

5. 직각 연귀자

- 필요도 : 3/5

- 사용빈도 : 2/5

위 3번의 연귀자의 기능을 조금 더 확장시켜 놓은 직각 연귀자인데, 확장시켰다는 말은 결국 연귀자만 있어도 작업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겠다.

직각된 두 면에 한번에 마킹 (쌉)가능

사실 갖고 있으면서도 쓰질 않았는데, 공방 실장님께서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장부 마킹(먹금)을 할 때 옆면에서 마구리면, 다시 마구리면에서 반대쪽 옆면으로 선을 이을 때 쓰라고 알려주신 다음부터 쓰고 있다. 시간도 절약되고, 마킹의 정교함도 올라갔다.

6. 줄자

- 필요도 : 0/5

- 사용빈도 : 0/5

집에 굴러다니던 줄자를 공구함에 넣어뒀으나 한 번도 써본 적 없음…

7. 연귀 지그(jig)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2/5

연귀 지그

공방 실장님께서 시험 잘 보라고 친히 만들어 주신 연귀 지그. 연귀 면 톱질을 할 때 필요한 지그(jig)다. (지그 뒷부분으로 90도 수직 톱질도 가능)

지그(jig) 뜻



문틀 울거미 작업시 연귀 지그를 이렇게 대고 톱질한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서 문틀 울거미 가공을 할 때 대각선(45도 빗면)으로 톱질을 해야 하는데, 이때 연귀가 정확히 잘리지 않으면 문틀이 90도로 나오지 않고, 그러면 문이 본체에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틀 울거미 연귀 맞춤 작업

그래서 이 지그가 연귀면 톱질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시중에 플라스틱으로 된 톱질용 연귀 지그, 연귀 톱질 가이드가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



8. 제도 샤프 + 심 + 지우개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4/5

마킹을 위한 기본 of 기본. 설명이 필요 없다.

9. 마킹 나이프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2/5

마킹 나이프는 장부 가공과 같이 정교한 끌, 전동 공구 작업 시 나무 결이 터지지 않도록 나무 결을 미리 끊어주는 데 쓰인다.

칼금 - 사개 장부 어깨
칼금의 흔적 - 관통 장부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서는

- 사개 / 주먹장 어깨 칼금 (상판, 양 측판)

- 관통장부 칼금 (양 측판, 하판)

- 문틀 울거미 암장부칼금

정도에 마킹나이프를 썼다.



10. 그무개

- 필요도 : 3/5

- 사용빈도 : 2/5

그무개는 ‘자+마킹나이프’ 개념으로 미리 원하는 길이를 미리 세팅해 두고 필요한 곳에 칼금을 넣는 공구다.

그무개가 꼭 필요한가? 라고 생각해 보면 그무개가 없어도 자와 마킹 나이프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무개가 있으면 동일한 길이의 칼금을 한 번에 넣을 수 있어서 작업의 정교함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서도 18mm(상판, 좌우측판 주먹장, 사개 장부 작업 할 때), 15mm 등의 칼금을 그무개가 있다면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다.

11-1. 자유자(자유각도자)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2/5

11-2. 분도기

- 필요도 : 2/5

- 사용빈도 : 1/5

위가 분도기(각도 측정), 아래가 자유자

자유자는 필요한 각도를 복사(?)해서 고정시켜 이 각도를 여러 곳에 마킹할 수 있는, 그래서 기울어진 선이 필요한 주먹장 장부 작업 시 꼭 필요한 공구다.

자유자로 주먹장 마킹하기 (우측판)

분도기는 꼭 필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먹장 가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도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주먹장 기울기 각도를 분도기로 먼저 세팅해서 자유자로 옮겨 마킹하는 방법을 쓴다면 분도기가 있으면 좋다.

챗GPT는 모르는게 없어…

10도로 연습해도 통과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AI.

12. 버니어캘리퍼스

- 필요도 : 0/5

- 사용빈도 : 0/5

전자식 버니어캘리퍼스

예전에 스툴 만들 때 자동대패로 상판 두께를 깎을 때 두께를 재려고 사둔 건데,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는 필요 없다(단호). 부재 두께는 모두 18mm 로 세팅돼 있다.

13. 등대기 톱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4/5

등대기톱(옥조 372) / 공구함에는 자루와 톱을 분리해야 들어간다

말이 필요 없다. 등대기 톱은 목공을 하려면 가장 먼저 사서 가장 먼저 연습하게 되는 기본 중의 기본 공구다.

인생 최고로 잘됐던 톱질, 기념사진 (울거미 작업)

당연히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서도 등대기 톱이 반드시 필요하다.

- 문틀 울거미 톱질 (연귀 포함)

- 장부 촉, 암장부 톱질 (사개, 주먹장 모두)

- 풍혈, 기타 등등

14. 실톱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3/5

큰 놈이 장부 따낼 때, 작은 놈이 울거미(6mm) 암장부 따낼 때

실톱은 장부 작업 시 톱질 후에 장부를 따낼 때 꼭 필요하다. 시간이 많으면 끌로 조금씩 따내겠지만, 빠른 작업을 위해선 실톱을 쓰는 것이 좋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연습 시에 실톱을 쓴 경우는

- 풍혈 곡선 따낼 때 (다른 방법도 가능)

- 문틀 울거미 암장부 따낼 때

- 장부 따낼 때

세 가지 정도인데, 풍혈 곡선은 끌이나 원형 조각도, 등대기톱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 같다.

15. 플러그톱

- 필요도 : 2/5

- 사용빈도 : 1/5

플러그톱
문틀 울거미 연귀 작업시 연귀 지그 + 플러그톱 사용

플러그톱은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시험에 꼭 필요하진 않다. 연귀지그와 등대기톱으로도 작업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울거미 연귀 작업 시 플러그톱이 좀 더 정교한 결과물이었던 것 같아서 계속 쓰고 있다. 목공을 계속한다면 목심 제거할 때나 등등에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

16. 끌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4/5

필요할 때마다 하니씩 사다보니 꽤 많아졌다

끌이야 말할 필요 없이 목공 수공구의 꽃, 머스트해브템이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에도 아주 다양하게 쓰인다.

- 문틀 울거미 작업 시 암장부 끌로 정리

- 관통장부 작업 시 좌우측판 구멍 끌 작업

- 상판/좌우측판/하판 장부 작업 시 끌 작업

- 경첩 작업 시 경첩 홈 경사면 끌 작업

- 그 외 모든 마감, 정리 작업

시험에 끌 종류는 2개면 충분할 것 같다. (개인적 의견)

1. 16mm(정교함에 자신 있다면 18mm 가능)

: 관통장부 작업 시 + 크고 빨리빨리 작업해야 될 때.

2. 5mm(정교함에 자신 있다면 6mm 가능)

: 울거미 암장부 작업 시 + 작고 섬세하게 정리해야 될 때.

17. 나무 망치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3/5

타격끌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나무망치. 속도가 생명인 가구제작기능사 시험이기에 타격끌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18. 트리머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4/5

마끼다 트리머 (유선)

트리머는 하나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전동 공구다. 가구제작기능사 실기 시험에도 꼭 필요하다.

- 관통장부 파낼 때 (좌우측판)

- 관통장부에 끼울 하판 장부 날릴 때

- 풍혈 하단부 제거 시

- 문틀 MDF 판 끼우는 홈 파기 (6mm)

- 뒤판 합판 끼우는 홈 파기 (5mm)

- 경첩 끼울 홈 (문틀, 좌측판)

트리머 비트 날 : 6.35mm / 6mm / 5mm

트리머 비트 날은 6.35mm (문틀 홈), 6mm (뒤판 홈) 두 개면 시험 보는데 문제가 없을 듯하다.



19. 드릴 드라이버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1/5

시험엔 꼭 필요하지만 몇 번 쓸 일이 없는, 그래서 중고로 산 드릴. 그래도 필수 가정용 공구니까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면 좋다.

- 문틀 손잡이 구멍 팔 때 (5mm 비트 날)

- 선반 받침 다보 구멍(좌우 측판 안쪽) 팔 때 (9mm 비트 날)

이렇게 딱 두 번 쓰인다..ㅋㅋ


20. 드라이버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2/5

각종 나사못을 박기 위해 꼭 필요한 드라이버. 시험에서는 십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경첩 나사못 박기

- 문틀 빠찌링 (문틀 및 상판 안쪽) 나사못

- 손잡이 나사못

- 경첩 나사못 (문틀 및 좌측판 안쪽)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작업에 쓰인다.

이마트 공구코너에서 3천원 주고산 라쳇 드라이버(대만족)



21. 기타 - 송곳, 펜치

- 필요도 : 2.5/5

- 사용빈도 : 0.5/5

송곳은 나사못 들어갈 자리를 미리 마킹/구멍을 뚫어 놓는 용도로, 뻰찌는 실톱을 풀고/조일 때 쓰기 위해 다이소에서 사두었다.

둘 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다. 송곳 대신 드릴 드라이버로 구멍을 낼 수 있고, 뻰찌대신 손으로 조이고 풀면 된다. (실제로 뻰찌로 힘줘서 조이다가 실톱 조임쇠를 부러뜨렸다… 싸구려 실톱이라 그렇긴 해도ㅠ)

경첩 나사못 위치에 송곳으로 미리 뚫어놓기



22. 원(동그라미) 제도 템플릿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0.5/5

풍혈 곡선 (처참한 실톱 실력…)

풍혈 곡선 마킹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쓰는 시간은 1-2분 남짓 되려나 모르겠다. 한 번 잠깐 쓰면 끝이다. 온라인 미술 용품 쇼핑몰에서 싸게 살 수 있다.



23. 대패

- 필요도 : 0.5/5

- 사용빈도 : 0/5

목공에서 수공구로 꼭 필요한 대패, 하지만 가구제작기능사 시험엔 꼭 필요하진 않다. 가조립시 문틀이 안 닫힐 때 대패로 살짝 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적은 없었고, 울거미 촉이 삐져나왔을 땐 끌로 정리했었다.



24. 앞치마

- 필요도 : 5/5

- 사용빈도 : 5/5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 바로 앞치마!

와이프님께서 손수 커스텀으로 선물해 주신 앞치마..!
안녕하세요. 참새 목공소 입니다ㅎ

​​

- 마치며

이상 소개한 공구 이외에도 클램프, 조임쇠 등과 같이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아직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라 담지는 못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가구제작기능사 실기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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