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 글이 되는 순간들
아침 6시, 알람소리가 나를 깨운다. 커튼 사이로 새벽빛이 살짝 스며든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거실의 요가 매트 위에 눕는다. 이곳은 하루를 여는 가장 편안한 공간이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밤새 굳어 있던 근육을 천천히 깨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다 보면 마음까지 잔잔해진다.
6시 30분, 책을 10분 읽고 일기를 쓴다. 때로는 이 루틴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짧은 글 한 줄이라도 적으면 하루가 조금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시간을 정해놓고 책상 앞에 앉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글감을 발견하는 편이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그때그때 메모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은 사진으로 남긴다. 산책하다가 마주친 골목길의 재미있는 간판, 길가에 핀 작은 꽃, 새로 생긴 동네 가게까지 모두 나의 글감이 된다.
병원 대기실에서도 지루함 대신 글감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으로 스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진료실 앞에 놓인 화분 하나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 시간쯤은 금세 지나간다. 지난달 포르투갈, 스페인 중에도 그랬다. 비행기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포르투로 가는 기차 안에서도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했다. 낯선 도시의 풍경, 거리의 냄새,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새로운 글감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길 위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나의 오감을 자극해 글로 이어진다. 알함브라 맥주의 알싸한 맛, 작은 접시에 담긴 타파스의 짭조름함, 골목 어귀에서 들리는 기타 소리까지 내 글 속에 스며든다.
친구와 트레킹을 하던 날, 임도 위에 떨어져 있던 작은 알밤 한 톨도 내게는 이야기의 씨앗이 되었다. 나에게 글은 거창한 게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일상은 글이 된다.
하루의 루틴 속에서, 나는 조금씩 '작가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 비록 아직은 작은 습관이지만, 언젠가 이 씨앗이 자라 나만의 문장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
오늘도 작은 메모 하나가 내 안의 작가를 조금 더 자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