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브런치스토리

또 다른 시작

by hjc letter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처음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건 작년 손목을 수술하고 갑자기 생긴 휴식에 어떻게 조금이나마 유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였다. 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다독이면서 보냈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도돌이표일까, 이번에는 발목 수술을 하고 다시 브런치스토리에 돌아오게 되었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손목 회복 후 다시 일을 구해 열심히 일을 하다가 또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찾게 될 줄 몰랐다. 사실 손목, 발목 모두 최근에 사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20대부터 여러 일을 하면서 안 좋아졌고 그때는 사실 몸보다 일이 항상 먼저였고 그렇게 계속 살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몸은 힘들었나 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최근이다. 아무리 정신적으로 생각으로 버티고 버틴다 해도 몸은 아니었나 보다, 요새는 조금 이런 몸을 보며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이번 발목 수술을 결정한 건 어떻게 보면 이제라도 낫게 해서 또 다른 새롭게 무언가를 문제없이 시작하기 위함이다. 지금의 당장 몇 개월이 사실 조금 힘들기는 하다. 발 하나를 못 쓰는 것이 이렇게 일상이 확 달라질 수가 있구나,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하던 모든 일상들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참 별거 아닌 사소한 일상들과 나에게 주어졌던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감사했던 거구나 한번 더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쉬는 것도 또 몇 개월이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 기간들이 왜 이리 답답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왜 이리 생각이 많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뭔가 많은 위안을 얻는다. 글이라서 내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글을 오래 못쓰게 되었는데 글을 안 쓴 지 몇 개월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누군가가 구독을 하였다는 알림을 보면 너무 놀랐다. 그리고 너무 감사했다. 진짜 왜지, 뭘까, 그 알림으로도 뭔가 힘이 되었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많이 부족하고 내가 나를 위해서 어딘가에 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쓴 작은 글들을 구독해 주시고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글을 통해서라도.


아마 최소 1-2달은 발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이 시간에 주기적으로라도 다양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이제는 발이 회복되고 나서도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일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와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


오랜만이야, 브런치스토리

앞으로도 잘 부탁해 :)

작가의 이전글청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