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간식
몸이 아픈 단비는 고개만 슬쩍 들어본다. 간식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설이는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 짧은 다리로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온다. 그리고 앞다리를 집사 다리 위에 올리면서 고개를 가장 먼저 하늘로 올려본다. 네오는 걸어오다가 저 멀리서 앉아만 있다. 집사는 말한다. "네오도 잠시만" 와중에 본인 몫을 끝낸 설이는 다른 친구들의 것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탐내본다. 네오는 막상 본인 순서가 되면 거의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살이 안 찌는 건가 싶다. 단비와 미요도 뒤뚱뒤뚱 걸어 나와 조금씩 먹어본다. 5마리 중 가장 곰인 마루는 오히려 간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일이다. 이런 귀여운 마루의 간식은 비닐봉지.. 늘 이상하게 봉지 재질로 된 것들을 씹어먹었다. 말리고 또 말려봤지만 늘 어느 순간 집 안 어딘가에서 비닐 씹어먹는 소리가 들려온다. 실제로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저마다의 간식시간이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