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5남매

4. 네오의 하루

by hjc letter

막내 네오는 심각한 엄마 집사 바라기다. 둘째 집사가 보는 네오의 하루를 정리해보려 한다.


이른 아침, 아무리 찾아도 네오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베란다 창고 속에 본인만의 비밀 자리를 찾은 것 같다. 이름을 한참 부르다 보면 어디선가 긴 꼬리를 추켜올리고 기지개를 켜며 걸어 나온다. 반가운 나머지 "네오야~" 하고 이름을 불러보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엄마 집사에게로 걸어간다. 결국 둘째 집사는 본인이 네오를 만나러 가야만 만날 수 있다. 먼저 네오만의 인사를 시작한다. 한동안 엄마 집사 다리에서 등이 간지러운 듯 비비적 비비적거리다 무슨 할 말이 있는지 쳐다보기만 하면 "냐아옹" 아기 목소리를 낸다. 정말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울어서 진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다. 그러다 엄마 집사가 화장실을 가면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간다. 한동안 또 울다가 엄마 집사가 설거지를 하면 싱크대 옆까지 올라가 한동안 쳐다보고만 있다. 처음에는 물을 좋아하나 싶었지만 엄마 집사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리고 엄마 집사가 밥을 먹을 때는 그 옆에 화장품 선반 꼭대기로 올라가 옆에서 가만히 앉아서 쳐다본다. '가끔 동상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엄마 집사가 없을 때는 대부분 잠만보처럼 거의 잠만 자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더운지 가끔 걷다가 갑자기 바닥에 철퍼덕하고 가만히 누워있다가 본인만의 작은 소파 위에 올라가 누워있는 것이 다다. 본인이 애정하는 소파 같은 간이 의자 위에서 누워있다가 우다다다 갑자기 무슨 feel이 꽂혔는지 암벽등반하듯 옆으로 누워서 의자를 올라가기도 한다. 가끔은 몸을 앞으로 누워서 얼굴이 없는 '축구공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존재다. 네오의 하루는 누워있는 시간 외에는 설이와 술래잡기하듯 갑자기 미친 듯이 뛰어다니거나 작은 방 창문틀에 앉아 엄마 집사가 오길 기다리는 것 등이 있다.

네오는 구내염이 심해 입소독을 자주 해줘야 된다. 그리고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중 입소독을 해줘야 될 때는 뭔가 미리 본인이 느껴지는 것이 있는지 집사가 다가가면 재빠르게 도망간다. 그럴 때마다 집사는 작은 한숨을 내쉬지만 가끔 보면 진짜 똑똑한 것 같기도 하다. 다 본인을 위해서 하는 건데도 마음을 모르는지, 늘 사람이 침을 뱉듯 침을 억지로 모아서 뱉어버린다. 심할 때는 토를 할 때도 있지만 조금 약하게 소독약을 바르니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낫다.


이렇게 둘째 집사가 본인을 애정으로 보고 있는지를 알까. 지금도 저 멀리 본인 소파에서 몸을 옆으로 하고 자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그 자체가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멀리서 보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입꼬리가 올라간다. 너무 귀엽다. 그냥 하는 모든 행동이.


네오는 변함없는 우리 집 귀염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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