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에세이 28

'바다'

by hjc letter

오랜만에 겨울 바다를 보고 왔다.


마음이 편안하고 평온하고 마치 흘러넘치는 파도 물결처럼 잔잔해졌다. 이렇게 삶이 평화로웠던 적이 얼마만인지.


바다도 물멍처럼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상하게 마음이 정리되고 바다처럼 잔잔해지는 느낌.


복잡하던 머릿속에 생각들이 한순간에 파도처럼 쓸려가는 기분이 든다.


햇볕을 받은 바다는 신기할 정도로 찬란하게 빛이 난다. 오묘한 애매랄드 색이 더욱 빛이 나고 파도치는 물결은 더욱 새하얗게 보인다. 마치 한 폭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하지만 날이 흐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사나워지는 것도 바다다. 한없이 잔잔했던 파도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들이치는 모습, 어두운 바다의 모습은 무섭다.


어쩌면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이 사람을 닮지는 않았을까. 밝은 모습 속에 감춰진 어두운 내면들.


그럼에도 바다처럼 한결같이 잔잔하게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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