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구와 소품으로 인테리어 하려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위해 새 가구를 사고 소품들을 구매한다. 내 취향대로 엄별히 선택한 새 가구는 우리 집을 더 예쁘게 해 줄 것이며 그 가구만이 우리 집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렘은 잠시, 가구 또한 관리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가구를 놓으면 가구 안에 들어갈 물건이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은 역시나 정리가 필요하다. 때때로 가구 위에 쌓인 먼지 또한 닦아주어야 한다. 혹시나 가구를 정리할 여유가 생기지 않거나 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면 가구로 꽉 찬 방에서 우리는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정녕 예쁜 방을 가지고 싶다면 돌이켜 생각해 보자. 내가 갖고 싶은 건 그저 예쁜 방인지, 아니면 나를 보듬어줄 어떤 것인지. 가구와 물건으로 우리는 절대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가구와 물건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 아냐. 난 정말 예쁜 방이 갖고 싶어! ‘라고 한다면 한 가지 더 주목하자. 사실 인테리어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인테리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안다. 그 비밀은 바로 가구를 최소한으로 놓을수록 공간을 더욱빛나게 한다는 사실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박사장집의 인테리어를 보면 모던하면서 공간과 여백을 살린 미니멀한 인테리어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것은 마음의 여유가 많을수록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