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그래도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by 새벽

나는 오랫동안 내 삶이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어떤 날은 마음이 너무 빠르게 움직였고, 어떤 날은
세상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 사이에서 나는 나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예전의 나는 이 모든 시간을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왜 나는 이렇게 흔들리는지, 왜 나는 남들처럼 살지 못하는지. 그 질문들은 나를 계속 같은 자리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완벽한 사람이 되는 삶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삶.


흔들림을 없애는 삶이 아니라, 그 흔들림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삶. 나는 여전히 좋은 날과 어려운 날 사이를 오간다.


가끔은 예전처럼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조용해지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날들이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종종 “괜찮아지는 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어쩌면 삶은 완전히 괜찮아지는 날이 오는 것이 아니라, 괜찮지 않은 날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나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나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해는 내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고, 가끔 멈춰도 괜찮고, 때로는 흔들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된다는 걸 나는 이제 조금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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