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의 결혼과 나의 퇴직이 이어지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좋겠다" " 좋으시겠어요"이다. 실제로 매일이 즐겁다. 별다른 걱정없다. 퇴직과 함께 시작한 블로그나 브런치 작가 일도 한몫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격증 도전도 무사히 끝나고 두 개의 색다른 자격증(행정사와 버섯종균사)과 재취업의 이름으로 세금문제 등을 해결한 것도 기쁘다. 남편과 함께 버섯 연구소를 꾸릴 준비도 차근차근,, 순탄하다.
요즈음 이 노래의 시작에 중얼거리는 말이 가슴에 확 다가올 때가 많다.
나의 근황에 대해 반응하는 주변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을 가름하게 된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듣고도 모른 척, 알면서도 관심 없는 척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뉜다.
35년, 수고하셨어요. 이제 누리고 사세요! 하며 엄마나 아이들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둘 사이에 전혀 공통의 관심사가 아닌 동네 마트 세일이나 가전제품이야기로 화제전환을 해버리는 이들이 있다.
후자의 사람들은 마주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슬픔을 공감하기는 참 쉽다. 슬픔을 가장하기는 더 쉽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에 가장하는 얼굴이란 거의 불가능하단 것을! 알았다. 이미 오래전에 그 속성은 알고 있었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무언지 알고 있었다지만!
현재를 만나기 위해 30여 년 가정 경제를 책임지며 동동동 분주히 살아온 내게 자식들의 빠른 취업과 안정적인 직업, 자가로 시작하는 제때의 결혼과 남부럽지 않은 독똑하고 믿음직한 두 사위들.
모두 신이 내게 준 선물인가 싶다. 공부를 꽤 잘한 우리 아이들의 시험결과를 물으며 " 자기는 그래야 살지, 그것도 아님 자기가 어떻게 사냐?"라고 말했던 이가 가끔씩 떠오른다. 위로였을 것이다. 가끔 그게 위로였을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던 그들이다. 부러움이 많아 못 본체 돌아서거나 화제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던 그들의 모습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져 당황스럽다.
안정적이라 불리는 직업을 얻고도 끊임없이 여러 가지에 도전하는 딸들의 모습에 입이 간지러운 것이 사실이다. 자식자랑이 제일 삼가야 하는 일이라고 이어지는 기쁜 소식에 어머니께서 미리 주의를 주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