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생으로 겪은 일이나 딸들이 하소연하는 선생으로서의 일화들를 글로 쓰다 보면 이성은 실종될 것이다.
최근에 방송으로 유명한 오박사의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세상엔 예쁘기만 한 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두 마디 충고나 달램으로 혹은 으름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행동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많은 지 세상도 알게되었다.
오박사는 침착하고 우아하게 전문적인 소견으로 진단하고 처방한다. 그런 이해를 통해 방송의 말미엔 모든 게 해결될 것으로 간주하며 방송은 끝이 난다. 아이 편에서, 아이의 입장 모든 게 이해되고 어른들의 의무와 책임만이 덩그러니 놓여진다.
반면 아이가 교실에 미치는 여러 가지 상황은 예측 불가능하고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정말로 상상 이상이다.
더군다나 방송에 나온 금쪽이들의 부모들은 최소한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 해결책을 찾으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그 모든 이상 행동의 원천에 선생이 문제라거나 선생이 부족해서 촉발된 것으로 간주하는 학부모가 훨씬 더 많다. 작년에는, 전에는 안 그랬어요!로 항변하기도한다.
물론 아주 간혹 이해되지 않는선생도, 이런저런 사람도 있긴하다.
방송을 보며 선생들이 수고가 많겠다거나 교실이 이래서야 되겠냐고 생각하는 건 교사를 가족으로 두고 있거나 교사를 해 본 사람들만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니다 길게 뭘 쓰고 싶은 심정이 아니다.
가끔씩 기억되었고, 들었던 당시엔 3년 정도 입에 달고 옮겼던 일화를 대신해본다.
(사실 방금 딸아이 둘이 이제 학교를 탈출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사담을 나눈 후다)
십 년 전 학부모 상담기간이었다.
한 학부모가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며 동네 이웃 학부모들이 상담기간이 되었다며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딴에는 "저는 그렇지 않아요. 그런 부류들과는 달라요. 선생님!" 하며 전한 충격적인 말!
"선생들 쌍판때기나 보러 가자!"
그것을 전한 이도 어이없고 말한 이들도 측은하기는 매 한 가지이다. 선생에 대해 뭐가 그리도 억울한 감정이 많았던 걸까? 를 되뇌게 했던 말로 내가 듣고 겪은 일화는 마치고 싶다.
"학교가 감옥 맞지 않습니까?" 자기감정에 휩싸인 어느 아버지와의 통화 후, 빈속에 소주를 반 병 들이킨 적도 있었다.
글 앞에 새록 새록 지워져가던 기억들이 살아난다.
사회적 방언이 없어 진입장벽이 낮게만 여겨지는 교직사회! 그러기에 약자로 통하는 교사들의 힘든 부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오늘도 어떤 진상? 학부모의 이야기로 교무실 월요 종례는 모든 이의 탄식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