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당신을 생각해요. 몸이 좋지 않아 무엇도 할 수 없어 괴롭지만 당신은 전혀 모르더군요.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음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것이지요.
당신을 잊은 적도 멀리 떠나온 적도 없어요.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어디 멀리 간 낯선 곳에서도 당신은
지나치는 어떤 이의 긴 머리, 풀어헤친 셔츠, 들어선 복도 저 끝, 다른 이의 등받이에 얼굴을 디밀곤했어요.
늘 나를 보고 있었지요.
그러나 일정거리를 두는 당신, 더는 다가오지않은 채 서성여요.
여전히 당신을 생각해요.
우리가 만난 것은 언제였는 지도 이젠 가물 가물해요.
내가 먼저 고백을 했던가요?아님 당신이 먼저 불쑥 다가왔었던가요?
생각해보니 당신은 내 바로 앞에 서지도 말을 제대로 걸지도 않은 채 내 주변을 맴 돌기만 했었어요.
그건 햇수로도 꽤 긴 시간이었죠.
긴 여행 후 몸이 아팠어요. 우울감이 하루종일 따라다녔어요.
내게 어떤 열정도 이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오는 시간에도
당신은 멀찍이 앉아 이런 나를 응시해요.
그저 그렇게 주변을 맴돌 뿐, 말 한마디 걸지 않는 당신에게 원망의 마음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당신을 생각해 봐요.
그리곤 이렇게 키보드에 당신을 그려봐요.
이건 사랑일까요?
나만의 일방적인 고백일까요?
여러 날 말 한마디 없이 내 주변을, 의식을 맴도는 당신은 내게 무엇일까요?
한 달 여만에 당신을 이렇게나마 그려봐요.
당신,
거기 계속 계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