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유어
"그래야겠지"
고등학생이래도 믿을만한 외모의 그가 전화기에 나즈막히 한 소리였다.
그래야겠지. 의당 그래야한다는 말.
묘하게 귓가에 날아들었다.
무엇이 그래야하는걸까?
생각해보니 그의 저음에 실린 그말이 이상하게도 젊은이의 언어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 그래야겠다고 생각한 일도 타인과 그래야한다고 수긍한 일도 없었단 생각이 든 까닭에 대체 무엇이 그래야하는 걸까 오후 내내 궁금증이 가시지않았다.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그럴수도! 그럴리가! 이다.
단호하게 이건 아니라고 손사레치는 일보단 뭐 그럴수도 있지,하고 수용하는 편이거나 수식어 가득한 의례적인 덕담에는 거침없이 그럴리가!란 말을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