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이 남다르기때문에 그녀 주변의 친척과 친구들은 아침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맹 활약중이다.
"그래서요?"
" 그래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거죠. 아, 글쎄! 그런데, 손님으로 온 젊은 여자와 눈이 맞았던 거야. 바로 아이를 만들게 된거죠!"
전개속도에 거침이 없다.
이야기에 심취한 그녀가 긴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멈추는 일도 있다.
팔짱을 끼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이야기를 듣는 이들이 가끔 질문을 할 때다.
" 그걸 어떻게 참았을까요?" 듣는 이의 질문에 멈칫!
그제서야 그녀가 자신도 생각지 못한 주인공들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첨언하며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주인공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청자의 의견에 동조를 하거나 놓친 부분이 있어 이야기가 다시 가지를 치기도한다.
어느새 듣는 이들 모두 이미 그들을 알고 지낸 사이같기도 하다.
그녀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쉽게 사랑에도 빠졌고 결혼도 일사천리도 이루어졌으며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돈은 허공에서 춤추다 흩어졌다.
그녀와 듣던 이 모두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자리를 마무리할 때 이야기속 그들은 알라딘의 지니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