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에게 눈사람 같아요.
자주 볼 수 없어서 눈이 오면 그저 반갑고 설레는 마음뿐이라,
나는 당신이라는 눈을 한가득 품에 안고 조심스레 어루만져 눈사람을 만듭니다.
만들면서도 알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햇살이 내리쬐면 당신은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겠죠.
그런데도 자꾸만 욕심이 납니다.
부디 내일은 해가 뜨지 않기를, 당신이 녹아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처음엔 그저 찰나의 설레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언젠가는 없어지고 말 존재, 순간의 기쁨만 안겨주고 떠날 존재.
그래서 차라리 다 녹아버려라 하면서도 끝내 당신이 사라지지 않기를,
계속해서 끌어안진 못하더라도 함께 있어 주길, 얼굴이라도 바라볼 수 있길 또 바라게 됩니다.
처음엔 그 잠깐의 설레임인 줄 알았던 감정이,
당신이라는 따뜻함이 없어서는 안 되는,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방법 또한 나는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