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워했다.
처음엔 빈자리를 애써 무시했다.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나의 하루를 재촉하며 도망치기 바빴을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 한 달이 지나고 한 계절이 흐르고,
이제는 몇 번의 계절이 지났는지조차 잊고 살았다.
그저 너는 잘 지내고 있겠지 생각하며, 나도 나의 하루를 쳐내느라 분주했다.
너를 만나러 가던 길.
지난 일들이 파도처럼 스쳐 지나가 너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나는 결국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너를 그리워하고 기다려온 줄, 모르고 살았다.
별다른 일 없이 너의 빈자리를 지켜온 줄 알았는데,
사실 나는 단 한 순간도 씩씩하지 못했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너가 다시 떠난다.
마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행복해 보이는 너의 모습에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내심 무너지는 슬픈 마음을 가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밤새, 멈추지 않는 샤워 소리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