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 보통의 생활, 보통의 사랑.
그리 특별하지 아니하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존재들.
길을 걷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별일 아닌 농담에 어깨를 부딪치며 웃는 저 무심한 뒷모습들이 보인다.
그렇게 두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여러 보통의 사랑들이
시간이 멈춘 것 마냥 나의 옆을 지나쳐 간다.
저 두 사람이 함께, 저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그 시간들이 그들에겐 그저 평범한 하루일 뿐이겠지.
그렇게 매일, 타인들의 보통의 사랑들이
나의 요새 밖을 무심히 지나쳐간다.
마음의 빗장에서 언젠가 꼭 떠나는 모습을 보니
굳이 이 평온한 하루에 아무도 넣고싶지 않아졌다.
다시 나갈 거니까.
그럼 그때는 나의 하루가 더는 평온하지 않을 것이니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비겁하고도 간절한 다짐들이 어느새 나의 요새를 가득히 쌓아놓았다.
그렇게 요새 안에 갇혀, 성문을 여는 법을 잊어버린 파수꾼처럼
남들의 보통을 가만히 바라만 본다.
가볍게 주고받는 그 흔한 안부가,
나에게는 성벽을 허물고 성문을 열어야 하는 무거운 숙제 같다.
나에게, 보통의 사랑은
지독히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