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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Oct 28. 2021

난자 동결 시술 준비

미혼녀 난자 동결

2021년 10월 6일 수요일


생리 시작 이틀째에 당일 예약하고 오라고 해서 어제 생리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병원 예약.

휴가를 내고 병원을 갔다. 미혼 직장인이라 회사에 어떻게 말해야 하나 며칠 고민했는데 코로나로 재택근무하느라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를 나가니 휴가 내는 사유 꼬치꼬치 물어보는 사람 없으니 다행이다.


난자 동결을 하기로 결심하면 생리 이틀째부터 시술 준비가 시작된다.


1. 초음파 검사를 또 했다. 이건 병원 방문할 때마다 해야 한단다.. 비급여인데 덜덜....

오늘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전에 없던 물혹이 생겼단다. 생리할 때 종종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건데 물혹이 있으면 난포가 커지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단다. 보통 경구 피임약을 먹어서 없애거나 하고 한다는데 나는 경구 피임약 먹으면 안돼서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그럼 다음 달에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교수님이 물혹이 다음 달에 없어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그냥 해보잔다. 난자 수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긴 한데 계속 미룰 순 없으니까. 일단 이번에 난자 10개 채취를 목표로 시작.


2. 난자 채취를 위한 검사  - 심전도, 피검사

미혼 난자 동결은 의료보험도 안되고 정부지원도 없어서 모두 비급여인데 그래서 시술 시 필요한 검사 비용이 꽤 나온다. 1년 내에 관련 검사를 했으면 반영할 수 있다고 해서 기존 다니던 성모병원이랑 회사에서 올해 정기 검진했던 결과지를 가져갔다. 여기서 몇 가지 피검사나 X-ray 등 검사들이 빠져서 그래도 검사비용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3. 배란 유도 주사 처방

내일부터 약 10일간 배란 유도 주사를 스스로 놔야 한다. 나는 일단 물혹 때문에 3일 뒤에 또 오라고 해서 3일 치만 처방받아왔다. 내가 간호사도 아닌데 혼자 주사 놓는 걸 해야 한다니 겁나긴 하지만 해야지 어쩌겠나...

일단 처음이라 처방받고 교육실 같은 데 가서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해주신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센터가 시험관으로 유명한 병원이라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체계적이다. 시설은 아주 구식이지만....


주사약은 냉장 보관해야 하는 거라 보냉백에 넣어서 준다. 약은 두 종류가 있는 거 같은데 나는 퓨레곤으로 처방받았다. 퓨레곤은 난포자극 호르몬제인데 내일부터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주사를 놓아야 한다.

보통 난자 재취는 10~14일 정도 후에 하게 되는데 정확한 날짜는 이틀 정도 전에 알게 된다. 계속 병원 방문시마다 초음파 보면서 난포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다가 적당한 사이즈가 되면 채취를 한다.


내일부터 파이팅! 일단 자가주사 놓는 거 동영상을 좀 시청해보자.

아참. 술 먹으면 안 된단다. 주말에 약속이 있는데 맥주 한잔도 먹으면 안 되겠군.


오늘 비용만 총 60만 원이 나왔다. 모두 비급여다. 퓨레곤의 가격이 꽤 비싸다.

초음파 17

피검사 21

3일 치 주사 약품비 21

나머지 진료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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