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녀 난자 동결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자가 주사 맞은 지 4일째 병원을 방문했다.
이게 호르몬 치료하고 몸 상태에 따라 시술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 주말 공휴일 할 것 없이 병원 진료가 있다. 그래서 채취 시술할 때도 주말에 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면 자기 담당교수가 아닌 그날 당직 교수가 할 수도 있단다. 그래도 자기 환자를 더 잘 챙기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환자들은 담당교수에게 하고 싶을 거 같은데. 의사들도 쉬는 날은 있어야 하긴 하니…
또 초음파 찍고 진료를 봤다.
주말은 당직 의사 한 명이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9시쯤 도착했는데도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주말은 예약시간이 따로 없고 접수 순서대로 진료한다.
지난번에 있던 물혹이 다행히 더 크거나 하지 않아서 난포 자라는데 문제는 없을걸 같단다. 생리할 때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물혹이라 위험하진 않지만 이것 때문에 난포가 잘 못 자라 채취 난자 숫자가 적어질까 봐 걱정됐은데 문제는 없는가 보다.
오늘 약 처방은 후덜덜.
퓨레곤 펜 주사는 펜 모양으로 생겨서 할만하다 했더니 오늘은 주사를 3 종류나 처방해주면서 하루에 내가 스스로 3방씩 배에 주사를 해야 된단다.
거기다 이건 완전 간호사 선생님들이 놔주는 주사기 모양으로 생겨서 내가 잘 놓을 수 있을까 싶었다.
다음 날 아침에 긴장된 마음으로 시도해봤는데 시간은 좀 걸렸으나 결국 잘하더라. 예전에 주삿바늘 들어가는 거도 못 쳐다보고 고개 돌리는 나였는데 이걸 하다니 참 대단하다. 다 맞고 나니 주삿바늘에 주사 약통 네다섯 개 굴러다니고 난리통.
열심히 키워놓은 난포인데 조기 배란되면 안 되는데 하고 걱정됨. 오늘 테니스 치기로 되어있는데 오늘까지만 하고 채취할 때까진 쉬려고 한다.
아무튼 오늘 정산 총 40만 원.
이게 보니까 퓨레곤 약값이 비싸다.
퓨레곤 20
나머지 약 2종류 15
초음파 5
벌써 차병원에서 쓴 비용이 100만 원을 넘었다…
성공적으로 난자 채취 10개 이상 무사히 건강하게 잘할 수 있기를. 일단 예상 채취일은 이번 주 주말.
목요일에 진료 한번 더 보고 확정된단다.
보통 시작하고 10일 정도 후에 채취한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