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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Oct 26. 2021

미혼, 난자 동결을 결심하다.

미혼녀 난자 동결


2021년 9월 13일 월요일 - 두 번째 방문


오늘은 생리 끝나고 초음파 검사를 하러 다녀왔다. 난소 기능 기본 검사로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피검사는 생리 2~3일째, 초음파는 끝나고 해야 한다.


검사하고 바로 결과 진료를 봤다.

피검사로 예측하는 난소 기능 검사는 AMH와 FSH 수치 두 가지를 본다.





AMH 수치

AMH 수치는 난소 기능을 판단할 수 있는 수치인데 보통 내 나이대에는 1.5 정도 나온다고 한다. 나는 3.4로 나와서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해볼 만하다고 한다.



FSH 수치

FSH 수치는 난포자극 호르몬 수치인데 난소가 제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난소를 자극하기 위해 우리 몸이 내보내는 호르몬이라 보통 10 미만이 나와야 한단다. 근데 나는 이게 11로 나와서 이 수치는 조금 안 좋게 나온 거다. 근데 교수님이 이 수치는 검사할 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거라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




FSH 수치보다는 AMH 수치가 더 신빙성이 있는 수치라 내 현재 난소 상태로는 난자 냉동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태라고 한다. 초음파 결과도 이상 없고 피검사 수치도 나쁘지 않아 교수님은 내 상황을 봤을 때 난자 동결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냉동난자를 사용해서 임신이 된 사례가 있는지 물었는데 아직까지는 많지 않단다.


한두건 정도? 난자 냉동을 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아서 냉동하는 사례가 이제 막 많이 나오고 있는 거라 실제 냉동한 사람들이 본인 난자를 사용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사례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아직은 사례를 찾기 힘들단다.


사례가 없으니 이걸 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높은 확률로 임신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어가는 현시점에서 추후 기회를 만들어 놓는다는 점에서 추천한단다.


난소 검사를 해보고 호르몬 자극해도 난포 생성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난소 상태가 안 좋으면 몸 축내면서 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또 난소 상태가 좋다고 하니 돈이 들더라도 나중에 혹시나 아이가 갖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미혼은 비용 지원이 안돼서 돈이 어마 무시하게 많이 들어가서... 이걸 최소한 줄여보고자 수면마취 때문에 해야 하는 검사들을 미리 건강검진 시 받아놓은 게 있으면 결과지를 가지고 오란다. 그래서 오는 길에 가톨릭병원에 들어서 이전에 한 검사 조회해서 결과지도 미리 받아왔다.


임신 준비하는 사람들이 먹는 엽산을 먹는 게 좋대서 집에 오는 길에 엽산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임신 준비하기 3개월 전부터 먹어야 된다는데 나는 한 달 밖에 먹을 기간이 없다...


혼자 주사 놓고 아픈 거 견딜 생각 하니 무섭고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하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아직 다음 생리일까지 생각할 시간이 조금 있다. 할 거면 다음 생리 시작하고 바로 예약하고 오라고 한다.


엄마가 있었으면 뭐라고 했을까.... 선택의 기준은 항상 엄마 말씀으로... 엄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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