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봉 Jul 13. 2022

[포토에세이] 인천 월미공원

서울 근교 당일 여행

그동안 나는 강의를 가더라도(관광지라 하더라도),

근처를 구경하기보다는,

강의만 하고 집에 가기 바빴다.


혼자서 구경을 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2년 가까이 이 근처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여기를(나는 몰랐다).

녹음으로 울창한 공원에서 새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한다.

이따금 부는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요즘 수국이 참 예쁜 것 같다. 불과 2주전만 하더라도 산수국으로 공원을 덮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꼭 축제 때 밎춰서 와야겠다.
흐느적거리며 실망하던 세월이 추억 끝에 스미는데 흐르는 세월은 나의 발길을 재촉한다. 무거운 발길로 참된 나를 찾아가려고 한다.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려 간다.


바람이 인다.

기억은 모든 것을 추억할 수 없다. 일상을 벗어나 떠나왔지만 무의식 속엔 지나온 삶의 추억들이 기억된다.

본연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풍경

그 아름다움은 한 동안 그리운 너처럼 내 눈앞에 아른아른거릴 것이다.

강한 햇볕 사이, 푸른 잎사귀 속에서 연약하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마주한다. 산빛, 햇빛 모두가 밝고 찬란하다.

가슴이 확 트인다.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다.

항구를 떠나는 큰 배를 보면서

항구에 도착하는 큰 배를 보면서

나의 삶을 고민하며 바다와 눈을 맞춘다.


매거진의 이전글 [포토에세이] N서울타워 야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