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발랄 반딧불아, 반가워.
선선한 밤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 초입의 문턱 앞에서,
건강한 내 아이들과
젊은 내 남편과 반딧불이 체험을 하던 이 밤을
나는 아주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은 밤이다.
하늘을 수놓는
똥꼬발랄 반딧불이가 지나갈 때마다
연신 “우와 우와!“를 내뱉는 딸아이와 딸아이의 친구들
반딧불이보다 더 반짝이던 두 눈을
나는 가슴 속에 오래오래 반짝이는 보석같은 순간으로
간직 할 것이다.
목재로 만들어 온 반딧불이를
꼬옥 쥔 채 잠이 든 내 딸을,
카메라로 차알칵 찍어 마음에 쥐어본다.
벅차게 행복하고
기적같은 오늘을,
나는 살며 오래도록 그리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