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선선한 밤바람이
코 끝을 스쳐 지나가는 7월,
밤산책을 하며 아이가 말한다.
“엄마 보라색 밤하늘이 정말 예쁘다.
내가 엄마를 너어--무 사랑하니까
저기 하늘에 있는 별을 따서 엄마에게 줄게!”
별처럼 빛나는 눈을 한 네가,
별안간 내뱉는 사랑고백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엄마는 나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묻는다.
너의 유년시절이 세상에서 가장 빛날 수 있다면,
엄마는 기꺼이
짙고 짙은
밤하늘이
될 수 있을 만큼 사랑한단다.
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빙그레 웃는다.
네가 언젠가 이 말을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엄마는 희망한다.
그 때가 오기까지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 있기를.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눈 맞추고,
너의 이야기를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훌쩍 자란 네가
지금의 이 시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린 날에도
반짝이는 별을 찾아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