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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Oct 18. 2022

뽀독뽀독 개운한 주방 세제로 변신시키는 이것, 식초

 흔히 용기 펌프를 눌러 수세미에 바로 묻혀 사용하는 주방 세제. 사실 권고되는 사용법은 세제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아주 아주 작게 쓰여있는 세제의 사용법이나 주의사항을 보면 표준 희석 비율 등이 나온다.

 물이 섞여야 거품이 난다. 이 깨알 같은 글씨를 읽지 않았더라도 거품을 내기 위해 충분히 물에 묻혀 설거지를 시작했을 테니 '지금까지 수십 년을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가'하는 깨달음까지 얻을 건 아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올바른 사용법에 좀 더 가까우면서도 편하고 심지어 세정력마저 우수해지는 효과적인 방법을 써보자.


 알록달록 포장 용기들은 함께 모인 순간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일일이 디스펜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원용기와 디스펜서 두 개가 각각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디스펜서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려면 주기적으로 잘 씻어 바짝 말린 후 사용해야 하는 것도 이유다. 귀찮은 건 안된다. 심플한 디스펜서를 따로 사서 일일이 덜어 사용하는 대신 포장 용기의 스티커를 제거하고 쓴다. 분리수거할 때 할 일을 미리 함으로써 눈의 편안함을 얻는다.

 하지만 주방 세제만큼은 작은 디스펜서를 이용한다. 세제는 그때그때 제일 싼 리필제품을 산다. 향이 좀 좋다 싶으면 비싼 것 같고 딱히 가격 대비 세정 효과의 차이는 모르겠다.

 

 주방 세제에 식초를 섞어 사용한다.

 주방 세제만 별도의 디스펜서를 사용하고, 또 향이 좋은 비싼 세제가 의미 없는 이유.

 우리 집 식초는 요리에 들어가는 것보다 과일과 야채 세척에 사용되는 양이 월등히 많다. 식초의 세정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다, 어떤 화학제품보다 깨끗하게 그리고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주방 세제에 들어간다. 아예 주방 세제에 천연 세정성분인 식초가 함유되었다는 제품도 있다. 이제 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식초가 들었단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설거지를 마치고 식초를 푼 물에 한번 헹구어 냄으로써 최종 세정을 하고 세제 잔여물까지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힘겹게 설거지 다 해 놓고 다시 식초 물 풀고 담았다 헹구고 한다는 건 듣기만 해도 '오우 그런 건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방 세제를 사용하면서 식초를 옆에 떠 놓고 중간중간 묻혀서 쓰는 것도 귀찮다. 일단 작업 공정이 늘어나면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매일, 그것도 하루에도 몇 번 해야 하는 지금의 공정도 어떻게든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좋은 건 한다. 하지만 편하게 한다. 디스펜서에 주방 세제와 함께 식초를 함께 넣어 섞어 쓰는 것만으로 식초의 천연 세정 효과를 한껏 누리기에 충분하다.

 바짝 말린 용기에 주방 세제를 붓고 여기에 식초를 넣는다. 이게 끝이다.

물로 희석하는 대신 식초를 넣어 희석하는 셈이다. 보통 세제:식초=3:2 정도 넣지만 비율은 내 마음이다. 식초 냄새가 좀 나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주방 세제에 식초를 부으면 식초 길이 난다. 몇 번 흔들면 잘 섞이고 다시 분리되지 않는다.


 식초가 잘 혼합되어 묽어진 주방 세제는 따로 물을 묻히지 않아도 충분히 거품이 잘 나 사용하기 편하고 세정력은 더 좋다. 그릇에 남은 음식물과 기름기가 훨씬 개운하게 씻겨 나가 미끈거리지 않고 뽀득거리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때도 이 주방 세제를 이용해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정도의 애벌 설거지를 해서 집어넣는다. 엄청 깔끔해서가 아니라, 식기세척기 필터 청소하기가 귀찮아서 한다. 어차피 그릇 집어넣는 거, 요만큼 작업으로 필터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옷에 음식물이 튀었을 때도 이것을 뿌려 놓고 살짝 문질렀다가 세탁기에 돌리면 아주 말끔하게 얼룩이 지워진다. 별도의 얼룩제거제 필요 없다.


간단하고 편하지만 효과는 크다.

딱히 빡빡 닦느라 애쓰지 않아도 그릇은 늘 뽀독 거린다.

편하고 쉬운데 효과는 확실한 것, 살림은 이런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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