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이 작은 집에도 에어프라이어 전용과 일반 종이 포일 두 개나 있다. 그거 한 장 깔았을 뿐인데 너무나 편하게 스텐 팬에 치즈를 구워 먹어서, 너무 편해서 글까지 썼다. 항상 스텐 팬과 사이좋게 나눠먹던 치즈를 오롯이 다 먹고, 심지어 팬을 설거지할 필요도 없어 키친타월로 한번 대충 닦아서 다시 집어넣었다. 몹시 편하다.
사실 스텐 팬을 꽤 오래 사용한 나는 어지간한 요리는 눌어붙지 않게 잘해 먹는다. 뭐 조금 눌어붙어도 베이킹소다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잘 닦아서 또 새것처럼 만들어 쓰니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는 스텐 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아주 쉽게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 저녁차돌박이를 구워 먹으려는데, 이것도 한번 종이 포일을 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은 거다. 차돌박이는 워낙 얇아서 삼겹살보다 훨씬 더 많이 달라붙고, 말려있어서 계속 뒤적뒤적해도 설거지할 때는 바닥에 눌어붙은 것들을 좀 긁어내야 한다. 하지만 그 정도야 문제없다며여태껏 스텐 팬에 잘 구워 먹어 왔다.
종이 포일을 깔고 구워본다.내가 이렇게 실험정신이 투철했다.
역시나 예열까지는 똑같이 한다. 스텐 팬을 예열했다 식히고. 식용유로 한번 닦아낸 후 그 위에 종이 포일을 편다. 살짝 남은 기름기에 종이 포일이 착 붙는다. 이게 끝.
다시 가열해서 차돌박이를 넣고 구우니 오오 이럴 수가. 차돌박이가 이렇게 쉽게 되는구나! 심지어 사진을 찍을 시간까지 생긴다.
차돌박이를 구우면서 사진이라니. 이 얼마나 여유로운가
종이 포일 한 장 깔아놨다고 자기가 알아서 잘 익는다. 삼겹살처럼 아랫부분 익었을 때 한 번씩 뒤집으니 끝이다. 기름기를 약간 흡수하니 기름이 덜 튄다. 게다가 맛있다. 하지만, 치즈처럼 스텐 팬에 그냥 구운 거보다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차돌박이가 맛이 없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디에 굽든 언제나 맛있어서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편한 정도는 확연히 비교가 된다. 언제나처럼 팬 채 올려놓고 식사를 마치고난 종이 포일 안에 식탁 닦은 키친타월 넣어 기름기를 흡수하고 포일채로 그대로 돌돌 말아 버리니 끝. 남은 기름기만 살짝 설거지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너무나 편하다. 원래 '간단하게 베이킹 소다 넣고 살짝 끓여서 닦아요'라고 스텐 팬 예찬론을 펼치려 했는데, 이렇게 해보니그걸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나 주저하게 되는 거다.
비단신을 신은 원숭이가 된 것 같다. 이건 편해도 너무 편하다. 설거지에 들어가는 노동량이 거의 없다. 너무나 편한 걸 발견하고 말았네. 어쩐다. 허허
뭐 쉬운 방법이 있으면, 그냥 쉽게 가면 된다.
동네 사람들~ 잘 달라붙는 치즈도, 차돌박이도, 스팸도 종이 포일 한 장 깔고 구워 보세요. 편해요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