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니멀 옷장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앱을 소개했다. 본문에도 썼듯이, 처음에 가진 옷 전부를 하나씩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일이 수고스럽다. 나 역시 그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번이나 포기했다가 세 번째에 성공했다. 세 번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 사이 인내심이 많아진 것은 절대 아니요, 다만 찍을 옷의 개수 자체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꼭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가지고 있는 옷 개수를 줄이면 필요 없는 옷이 차지하고 있던 만큼의 공간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옷을 고르는 데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 입었다가 다시 벗느라 걸리는 시간이사라진다.
옷 정리를 위한 책들 중 개인적으로 지비키 아쿠코의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가 옷을 비워내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소개한다.
1장에서 3장까지에서 옷을 많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고, 매일 다른 옷을 입을 필요도 없다는 단호한 주장과 옷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4장에서 8장까지에서 나에게 맞는 옷을 고르고 구매하는 방법과 옷을 잘 입는 방법, 나아가 멋있는 여자로 살아가는 방법들로 내용이 전개된다. 뒷부분 내용도 좋지만 앞부분을 보고 입지도 않으면서 옷장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을 일단 비워내는 데 매진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경험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하자면, 지금 옷장에 있는 옷만 가지고도 충분히 몇 계절을 지낼 수 있다.우선 비우고, 숨 쉴 공간 없이 빽빽이 뭉쳐 있던 옷들이 한 벌 한 벌 숨을 쉬며 걸려 있는 모습을 보고, 거기서 옷을 골라 입기 시작하면 더 옷을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옷을 비우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참고하여 옷의 가짓수를 줄이고 버려야 할 '불필요한 옷'을 골라내는 기준을 세워서 성공적으로 비워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