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계성미니멀 Apr 20. 2022

주방 서랍 이거 한 장으로 스텐 팬에 차돌박이까지

비단신을 신은 원숭이가 되었다

주방 서랍마다 하나씩은 들어있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사용하는 종이 포일.

스텐팬 사용을 코팅팬보다 쉽게 만들어주는 종이포일, 너무 쉬운 방법을 찾았다

 심지어 이 작은 집에도 에어프라이어 전용과 일반 종이 포일 두 개나 있다. 그거 한 장 깔았을 뿐인데 너무나 편하게 스텐 팬에 치즈를 구워 먹어서, 너무 편해서 글까지 썼다. 항상 스텐 팬과 사이좋게 나눠먹던 치즈를 오롯이 다 먹고, 심지어 팬을  설거지할 필요도 없어 키친타월로 한번 대충 닦아서 다시 집어넣었다. 몹시 편하다.

 

사실 스텐 팬을 꽤 오래 사용한 나는 어지간한 요리는 눌어붙지 않게 잘해 먹는다. 뭐 조금 눌어붙어도 베이킹소다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잘 닦아서 또 새것처럼 만들어 쓰니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는 스텐 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아주 쉽게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 저녁 차돌박이를 구워 먹으려는데, 이것도 한번 종이 포일 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은 거다.  차돌박이는 워낙 얇아서 삼겹살보다 훨씬 더 많이 달라붙고, 말려있어서 계속 뒤적뒤적설거지할 때는 바닥에 눌어붙은 것들을 좀 긁어내야 다. 하지만 그 정도야 문제없다며 여태껏 스텐 팬에 잘 구워 먹어 왔다.


종이 포일을 깔고 구워본다. 내가 이렇게 실험정신이 투철했다.

역시나 예열까지는 똑같이 한다. 스텐 팬을 예열했다 식히고. 식용로 한번 닦아낸 후 그 위에 종이 포일을 편다. 살짝 남은 기름기에 종이 포일이 착 붙는다. 이 끝.

다시 가열해서 차돌박이를 넣고 구우니 오오 이럴 수가. 차돌박이가 이렇게 쉽게 되는구나! 심지어 사진을 찍을 시간까지 생긴다.


차돌박이를 구우면서 사진이라니. 이 얼마나 여유로운가


 종이 포일 한 장 깔아놨다고 자기가 알아서 잘 익는다. 삼겹살처럼 아랫부분 익었을 때 한 번씩 뒤집으니 끝이다. 기름기를 약간 흡수하니 기름이 덜 튄다. 게다가 맛있다. 하지만, 치즈처럼 스텐 팬에 그냥 구운 거보다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차돌박이가 맛이 없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디에 굽든  언제나 맛있어서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편한 정도는 확연히 비교가 된다. 언제나처럼 팬 채 올려놓고 사를 마치고 종이 포일 안에 탁 닦은 키친타월 넣어 기름기흡수하고 포일채로 그대로 돌돌 말아 버리니 끝. 남은 기름기만 살짝 설거지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너무나 편하다. 원래 '간단하게 베이킹 소다 넣고 살짝 끓여서 닦아요'라고 스텐 팬 예찬론을 펼치 했는데, 이렇게 해보니 그걸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나 주저하게 되는 거다. 


 비단신을 신은 원숭이가 된 것 같다. 이건 편해도 너무 편하다. 설거지에 들어가는 노동량이 거의 없다.  너무 편한 걸 발견하고 말았네. 어쩐다.

뭐 쉬운 방법이 있으면, 그냥 쉽게 가면 된다.

동네 사람들~ 잘 달라붙는 치즈도, 차돌박이도, 스팸도 종이 포일 한 장 깔고 구워 보세요. 편해요 편해~



결국 스팸까지 해본다. 역시나, 편하다!







이전 07화 유레카! 스텐 팬으로 치즈를 구워 먹자, 편하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